비행기였다.
거기에 나를 포함하여 적어도 세 사람 이상이지만 열 사람은 못미치는 사람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새 비행기였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던 그 비행기 기종보다는 못한 것이라 옆 사람이 일러줘서 그런지
분명 조금도 부족해 보이지 않는 비행기였으나 흔들림이 심한 것을 보면서 그런가 보다 생각을 했다.
비행기는 땅을 향하고 있었고 에머랄드빛 바다가 너무도 깨끗하게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속력을 늦추지 않는 것같이 느껴져서 이러다 저 깊고 넓은 바다에 꽂히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거짓말같이 땅보다 조금 낮은, 반은 바다속이고 반은 바다 위인 자리에 비행기는 멈춰졌다.
비행기에서 내리려면 옷이 반은 젖겠다 싶어 내 옷을 보니 발목까지 내려오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는
내가 보였다. 내 눈에 귀걸이 세 종류가 내 손바닥에 올려져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내가 내 귀에 걸어야 하는 거로 나는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모양은 세 가지가 다 달랐지만 모두 진주로 만들어진 거였다.
세 종류였지만 막상 보니 진주의 크기가 같은 짝이라도 다른 것 같아 고민하면서 한 가지를 선택하고보니 하나의 귀걸이 짝이었다.
그 귀걸이를 귀에 달기도 전에 스치기만 했는데도 귀걸이를 꽂을 내 귓볼에서 피가 주루륵 흘러내렸다.
피는 멈추지 않고 내 하얀 옷에 뚝뚝 떨어지는 거였다.
별로 좋은 꿈 같지는 않지만 머리가 이상하게 맑아지는 영화같은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