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석의 머리없음을 답답해하며 그저 집을 비울 때만 작동시켜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나은 정로로만 만족하려 마음먹었더랬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것도 놔두고 엉뚱한 쪽으로 청소하러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늘 식탁과 의자 사이나 서랍장 발밑에 쳐박혀 에러 표시등을 깜빡거리기 일수인 그녀석을 보면서
오늘은 문득 믿음 안에서 저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속으로 중얼거렸답니다.
'그래도 저.. 좌절하지 않을래요"라구요..
저 로봇청소기와 저는 절대 같을 수 없으니까요.
백에 백번 넘어졌다면 백에 아흔 아홉번 여덟번 ... 그렇게 그렇게 줄여가면
어느날이면 그 길에도 득도하여 줄어드는 데에도 가속도가 붙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를 좌절시키는 그 일은 사실 허상이고 그 좌절시키는 것에서 점점 자유로워지면서
믿음으로 당신께서 회복시켜 주시고 끝내는 복 주실 것을 확신하며
당신의 말씀 안에서 당신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잔잔한 금이 가는 것을 깨어질 때까지 조심하기보다
차라리 어차피 깨어질 것이라면 부러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스로 깨어버리고
마음을 정리하려는 죄성 가득한 못된 성미를 지닌 저라서
당신께서는 그토록 저를 지독한 난시 가운데 작은 글씨를 판독해내도록
포기하지도 못하게 그렇게 저를 다루시고 계시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고 없어도 없는 것이 아닌 제 평생의 난제들을 제 주변에 울타리로 두시고 말이지요.
저희 아버지 말씀대로 저도 어지간히 질기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정말 질기게 저를 다루신다는 생각입니다.
혹여 부당한 생각으로 당신을 억울하게 몰았다면 용서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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