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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담아온 글 ...

[스크랩]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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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계시나요, 할머니

 

[뉴욕에서 만난 '클래식계 아이돌'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정신지체 전쟁고아 입양하고 날 음악으로 이끈 양조부모 하늘로

내달 여는 리사이틀 제목이 '기도'…

여러분도 내 연주 들으며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 깨닫길

 

"앉아 있어도 달리는 것 같아요. '달려! 리처드, 달려!' 하고 스스로를 계속 몰아붙이지요.

그렇게 안 하면 살 수 없으니까. '열심히 하는구나, 리처드! 그래, 내일 당장 죽는대도 후회 없이 살자!'

다그치며 혼자 흐뭇해해요. 2시간밖에 못 자서 머리가 빙빙 도는 상황에서도 말이지요."

 

29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3)을 만났을 때, 그가 수십 번 반복한 단어는 'run(달리다)'이었다.

 

"삶 자체가 달리기의 연속인걸요. 음악 세계를 넓히고, 청중을 이해시키고, 한 단계 도약하는 것 모두가 'run'이에요. 1분 1초도 멈출 수 없는 거지요."

 

전날 오후, 독일 베를린에서 브람스와 차이콥스키를 연주하고 뉴욕에 온 지 2시간이 채 안 된 때였다. 그는 오는 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앙상블 디토' 리사이틀을, 10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자신의 리사이틀 '기도'를 연다.

 

 

▲ 깔끔한 외모와 유려한 연주실력으로 클래식계 아이돌로 통하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미국 뉴욕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연주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비올라로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크레디아 제공

 

 

용재 오닐은 '클래식 음악계의 아이돌 스타'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도 높다.

그는 5년 전 '앙상블 디토'를 만들었고, 그 덕에 파격의 상징이 됐다. 영상과 함께 공연하고, TV 광고와 패션 화보를 찍었다. 클래식 음악도 즐기는 거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연주 활동도 열정적이다.

최근 9일 동안 소화한 연주회가 7회.

미국·유럽·아시아를 제집처럼 들락거리며 사흘에 한 번꼴로 연주회를 연다. 연주 여행을 다닐 때에는 짐 싸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가방을 한꺼번에 3개씩 싸 놓고 번갈아 갖고 다닌다. 최근엔 뉴욕 링컨센터의 실내악 단체인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정식 단원으로 임명됐다. 월터 트램플러와 폴 뉴바우어를 잇는 세 번째 비올리스트다. 2000년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연주자도 그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완고하고 보수적'이라 했다.

 

"저, 애늙은이에요. 옷도 무채색으로만 입고, 술은 입에도 못 대서 다이어트 콜라만 마셔요. 동료들도 답답하다고 놀려요."

뜻밖이었다.

그는 "클래식은 그 본연의 정수를 제대로 잡아낼 때 비로소 온전한 매력을 살릴 수 있다. 집에서 면티에 반바지 차림으로 뒹굴다가도 악기를 쥘 땐 정장을 갖춰 입는 것도 그래서다"라고 했다.

 

10월 리사이틀 '기도'에서는 최근 발매한 6번째 솔로 음반 '기도(Preghiera)'의 수록곡 중 시벨리우스의 즉흥곡,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등을 들려준다.

 

"핀란드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는 작품 안에 조국의 파도 소리와 나무 내음, 시리게 푸른 하늘을 음표로 구현해낸 음악가예요. 독일 작곡가 브루흐는 독일 특유의 농밀한 낭만주의를 담고 있어 특히 아름답고요."

 

그는 "기도는 자기의 가장 나약한 모습을 절대자 앞에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청중이 연주를 들으면서 지금 당장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왜 '기도'이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인가?

 

"사람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리면, 그 이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돼요. 얼마 전 양조부모께서 모두 돌아가시면서 제 삶에는 폭풍이 몰아쳤어요."

 

 

6·25 전쟁으로 고아가 된 그의 어머니는 1958년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됐다.

어머니는 어릴 때 앓은 뇌 손상으로 정신지체 장애를 겪고 있다. 양조부모는 어머니를 대신해 그를 길렀다.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시골 세컴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싶다는 손자를 레슨시키려고 할머니는 여든 나이에도 토요일마다 왕복 여섯 시간 운전대를 잡았고, 그 일을 10년간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할머니 사후 그는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점묘법'으로 유명한 조르주 쇠라의 그림을 보고 가슴이 요동치는 걸 느꼈다. 작고 사소한 부분을 살려서 의미 있는 큰 그림으로 만드는 작업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가족과 시간의 소중함을 절감했고 위안을 느꼈다.

 

용재 오닐은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것처럼, 나는 사람들의 상처를 음악으로 다독여주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나는 기도하는 사람이니까."

 

빨대로 '다이어트 콜라'를 쭉 들이켜던 그가 순간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지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1978년 미국 출생. 어머니는 6·25 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됐다.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 수상, 런던필 협연 등 '한국이 낳은 음악천재'로 불린다.

 

/ 조선.

 

 

 

 

 

 

 

 

 

 

 

리챠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

 

소년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정신지체 장애자.

거기다 미혼모였다

소년은 그런 어머니와 아일랜드 미국인인 외할아버지 밑에서 음악인의 꿈을 키워나간다넉넉치 못한 살림과 다른 피부색 때문에 혼자서 우는 날도 많았다하지만 그럴수록 비올라 연주에 매진했다

 

끊임없는 연습으로 뛰어난 기량을 쌓은 그는 2000년 LA 필하모닉과 협연하며 미국무대에 데뷔한다그의 호소력 짙은 연주는 점점 화제가 되었고,미국 클래식계의 최고 권위있는 상인‘에버리 피셔 커리어상’을 수상한다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27)의 얘기다자신의 슬픔을 딛고 국제적 아티스트로 급부상한 리차드 용재 오닐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해롤드(Harold in Italy)'로 데뷔한 뒤, 카네기 홀에서 올리버 크누센 지휘로 엘리엇 카터의 아스코 협주곡을, 머킨 홀에서 로버트 크래프트의 지휘로 쇤베르크의 현악 4중주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또한 그는 바지 뮤직, 로스앤젤레스 다 카메라 소사이어티, 포트 워스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에서 초청연주자로 연주하였으며말보로 페스티발과 '말보로 음악가 시리즈' 순회공연에도 참여하였다

 

최근 2003년 링컨센터 챔버뮤직 소사이어티의 신년음악회 시리즈에 참가하여 알리스 털리 홀에서 연주하였고, 카네기 홀의 '지휘자와의 만남'시리즈에도 출연하였다 그는 미국 작곡가 로버트 무신스키의 실내악곡을 녹음(미국 센토 레코드사)하였으며, 아놀드 쇤베르그와 안톤 베베른의 곡을 녹음한 음반(낙소스)이 출시되어 있다

2005년에는 봄과 가을에 유니버셜 뮤직에서 두장의 새로운 음반이 발매되었는데..앨범 부제이기도 한 ‘라크리메(Lachrymae)’는 라틴어로 울음, 눈물이라는 뜻..2집에는 오펜바흐의 ‘자클린느의 눈물’, 소르의 ‘라 로마네스카’, 블로흐의 ‘기도’ 등 모두 슬픔을 테마로 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Friedrich Brugmuller: Nocturnes – Andantino

브루크 뮐러: 야상곡 - 안단티노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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