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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혼란

'혼란,이 아니라 '작은 혼란'이라 제목을 정하였습니다.

이전보다 좀 더 그 부분에서 여유가 생긴 탓입니다.

 

성령의 역사하심, 성령의 힘이라고들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낯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의 마음은 전적으로 당신께 드리는 감사와 그 감사로 인한 기쁨을

자신들의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귀하신 당신의 손을 맞잡고 싶어하듯 자신들의 두 팔을 벌려 하늘로 하늘로 벌리며

당신의 자비하심과 선하심을 기뻐하며 온 몸으로 노래부르고 있었습니다.

마치 지저귀는 새들 같이도 보였다는 것이 이전보다는 조금 달라진 저의 눈이었습니다.

주여! 주여! 외치는 외침과 그 소란스러운 장 내 분위기에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아

불편하고 거북한 이 예배 형태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싶어 여러 마음이 오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경건한 예배의식에 길들여져 왔었고

성령의 감동이란 미풍처럼 그렇게 잔잔하게 아침이슬처럼 그렇게 소리없이 내려오는 것이라

알고 있었던 저였기에,그 공간에 저는 이방인처럼 그렇게 어색하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상태가

컬트적 성향이 다분한 교회에서의 경건한 모양에 길들여져 온 탓인지,

아니면 그런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배인 타교파에 배타적 선입관 때문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 예배를 이끌어가시는 목사의 설교에 더더욱 관심을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과하리만큼 뜨겁고도 생동감 넘치는 집회의 에너지는 바로 거기서 비롯되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놀랍게도 그 어떤 사상이나 신학의 해설보다 

예수님의 말씀에 기반을 둔 단순한 믿음으로 말씀으로 자신을 매일 매일 샤워하듯

그리 살아야 하며 그 말씀대로 행하는 이가 되어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요지의 

제가 알고 있는 바와 조금도 다르지 않는 힘있는 설교였습니다.

그지없이 순결한 말씀을 전하는 충실한 복음전파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런 목회자가 저런 말씀으로 저 청소년들의 저런 자유스런 기쁨과 감사의 표현을 탄생시켰나 싶어

이제까지 부정적이던 저의 느낌과 생각을 일단 내려놓고 그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방언과 함께 기쁨과 확신의 표현들을 내는 원동력 자체를 의심해 오던 저였기에

저의 그 판단이, 나의 믿음의 색채만이 옳다고 여기는 교만에서

타인의 믿음과 그 믿음의 표현 방식을 쉽게 정의하고 판단해 온 것은 아닌가

정말 두려운 마음으로 이방인이 아닌 이방인이 되어 낯선 그곳에서 그들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어린 영혼들이 펄쩍 펄쩍 뛰어가며 두 손을 올리고 기뻐 춤추는 광경은

햇빛 받아 찬란히 빛나는 강물 위에서 물새들이 그들의 날개를 퍼덕거리며 춤추는 것 같았습니다.

하여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컬트적 성향이 아주 다분한 교회만을 스쳐왔었고

또 그런 교회에서의 배타적 성향의 시각을 소유하였기 때문에

그때 가진 선입관으로 저들의 성령충만 상태를 악령충만에 의한 것이라 감히 오해한 것이 아닐까?

란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리 생각해 보아도 제게는 여전히 낯선 것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

저들의 감정적 표현을 이끈 기쁨과 감사와 찬송은 분명 말씀에 기초한 것이었기에

배척하고 견제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설사, 만에 하나라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으실 그 어떤

인간의 감정을 부풀리고 몰입시키게 하는 그 어떤 불순한 힘이 섞여 있다 하더라도

주님의 은혜를 기뻐 찬송하는 그 영혼의 열정만큼은 그분께서 기뻐 받아 주실 것이며

의심으로 그조차 하지 않는 이들보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더 선한 피조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더더구나 혹시 혹시라도 그곳에 어떤 어두움이 있다면 그곳에서 일하는

충실한 당신의 종을 통하여 그곳을 정결하게 하실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경건한 예배의 형태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토록 경건한 예배를 드리던 여호와의 증인 형제 자매들과 저는 

그들에겐 인류의 시작 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내내 살아계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전혀 무관하게 예배를 드려왔었고,

더더욱 반석이신 우리 주님의 말씀에 믿음을 세우지 아니했던 고로

조직을 떠나 믿음을 태반이 다 버린 상태가 되었고 저 역시

당신께 올려드리는 예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예배에 참석조차 하지않고 살고있으니 말입니다.

 

더러운 영에 발을 딛는 것같아 두려워

당신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고 당신께 찬양과 감사가 올려지는 곳일지라도

혼자 고립되어 있던 저였지만, 이제는 더이상 고립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걸림돌이 되었지만, 이제는 더아상 걸려넘어지는 것이 무서워 

꼼짝도 않고 죽은 것같이 웅크리고 있지는 않겠습니다.

오늘의 한 걸음 성숙은 모두 당신의 은혜요 도우심입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하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