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감성의 세계가 스르륵 열려지는 시간 ..
갑자기 떠오르는 그림 하나 ..
샤갈의 그림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전체적인 푸른색감 ..
그리고 부분적으로 백열등에서 나오는 밝은 주황색감 ..
백열등에 의해서 더 드러나는 화병의 꽃 ..
한 목적 아래 있는 그 고요한 공간에 두 사람 ..
본디 그림이나 음악의 타이틀에는 별 관심이 없던 나 ..
보거나 듣고서 이미지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을 때 ..
그때서야 타이틀을 확인해 보고 이미지적 도움을 받던 나였다.
더더욱 샤갈의 그림은 초현실적 감각? 신비적 몽환적 그림들?이라
샤갈 특유의 그림이라는 사실을 그저 확인하는 정도의 차원에서 그냥 스쳐지나치지 않았던가..
앞 베란다 통유리를 통해 한가득 들어오는 새벽녁의 검푸른 하늘과 키다리 조명기구 백열등 불빛에서
샤갈의 그 그림이 떠오를 때, 난 갑자기 그 그림의 타이틀이 궁굼해졌다.
'어떤 연인들..'이란 나름의 무작위 타이틀을 먼저 정해놓고서 말이다.
그래야 그 그림이 더욱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화가와 모델' 이란 아주 맥 빠지는 상식적인 수준의 타이틀을 확인하고
다시 자리에 누운 나에게
샤갈의 그림은 연기처럼 피어올라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살아있는 이미지화 된 영상으로
내 앞에 펼쳐졌다.
샤갈의 그림은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대단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분명치 않은 선 .. 분명치 않은 색채 .. 한정지을 수 없는 이미지는 ..
영상의 세계에서 광맥줄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측면에서 초현실주의는 보다 진보된 화화의 영역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내 맘대로 해 보았다.
미술세계에서 전혀 문외한이지만 ..
그와 함께 ..
대청소를 마친 일요일날 밤 ..
개운하게 정돈된 철재 책상 위 .. 붉은 백열등 스탠드 불빛아래 ..
말간 잠옷을 입고 누워 개운한 잠을 청하던 ..
가난하던 내 어린시절, 가장 큰 그리움인 .. 그시절 아버지 생각이 난다..
멈춰있을 아버지의 세이코 시계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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