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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의미 ..

내 영혼에 있어서 넌 

아주 중요한 자리에 있게 될 것이란다.

이제까지 풀지 못하고 있었던 매듭을 풀 수 있는 영역의 자리 ..

   

드러나는 것으로는 그저 아주 친밀한 관계인 엄마와 딸 사이겠지만,

감추어진 내 내면의 영역에서는 

진정 내가 끝내 밀쳐내려고만 했던 무형의 것들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품어 화해하여

실제로는 나의 결박을 나 스스로 풀어 자유롭게 만들 자리 ..

결박을 풀어 하늘로 날아 오를 수 있게 하는 바로 그자리..

 

그런 면에서 너는 어떤 영역이다 ..

 

나는 너를 통해 할머니를 새롭게 만나고

그 할머니를 통해서 인간의 원죄로 인해 함께 신음하는 자연들을 만나고

상처받은 그 자연의 연쇄적 고통과 상처를 만난다.

그건 크게는 소멸로 향하는 마이너스적 에너지의 범주 안에 것이었는데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사실 내면에 플러스적 에너지로 가려는 본능적 의지..

하나님께서 애초에 넣어주신 본능적 사랑이라는 ..자기 안에 충돌 때문인 것 같다.

 

나는 너를 통해 원죄로 불완전해진 이들의 약함의 한계와

또 사랑하면서도 그 한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원치않는 상처를 결국 내고야 말았던 할머니와

할머니와 똑같은 모습으로의 나를 마주하고 있다.

 

그 만남은 결국 나를 수용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나와 화해하게 될 것이다.

 

딱딱한 것은 더 딱딱한 것으로 깨어질 수 있다고 했던가..

그래.. 그 말이 진리였다.

 

할머니를 받아들임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듯이

권리는 없고 의무만 요구하던 그 차갑고 딱딱하던 것들을

이제 나와 무관한 자연의 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단지 길과 만나는 비스듬한 언덕  그리고 실개천이 흐르는 그 자리에

내가 뿌리를 내렸을 뿐이었고, 그곳은 늘 바람이 머무는 곳이었지만

그곳 역시 자연스런 자연의 한 장소일 뿐이었으니까.

 

내 눈을 부정하며 

연민을 통해 이미지화 시켜 놓은 방식으로만

화평을 이루려 해 왔던 고단하기만 했던 내 걸음은

냉정하게 말해서 사랑이 아니었다.

물 위에 떠있는 가부장적 제도에 길들여진 관념에 따른 것이었다.

모두들 알고 있었다. 나만 몰랐었다 ..

그래서 그 경직된 관념 아래 초라한 모습을 하고 내내 서 있어야 했던 것이다.

 

그간 나를 고단하게 했던 것은

바로 관념의 세계 범주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살고자 하였던

관념의 노예였던 나 자신 스스로가 크게 일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 주변 사람들이 평범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고통당하던 만큼 나에게 실제로 고통을 안겨준 것은 아니었다.

나에게로 몰입되는 에너지 즉 죄성의 깊음과 약함

무엇보다 내 정신의 주인노릇을 해 왔던 관념이 나로 그렇게 고단하게 이끌어왔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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