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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 당신을 생각합니다..

아득해져가기만 하던 당신 얼굴이 선명히 다가왔습니다.

누군가 자기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쓴 시를 읽다가 문득 말이죠 ..

저도 그분처럼 당신께서 머물고 계시는 작은 언덕을 생각합니다..

 

오늘은 왠지 당신이 전혀 새롭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내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한 인생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의미예요..

 

아버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던 저이지만

사실 제가 아는 것은 아버지의 지극히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아이들이 저를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제 아이들은 자기들과 함께한 세월동안이 저의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게도 자신들과 같은 시절이 있었고 자신들과 똑같은 고민들과 즐거움에 살았던

그저 똑같은 인생이었고 또 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또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이 아침

당신의 외로움과 고독과 그리움에 대해서

그리고 당신의 기쁨과 노여움

그리고 희망과 좌절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