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비상'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제목이예요.
철새들의 머나먼 여행을 다룬 아름다운 영화였지요.
본능적으로 자기장의 힘을 느낄 수 있어
그 먼 하늘 길을 열어 여행을 하면서
떠날 때와 머물 때를 스스로 판단해내며
자연의 순리 안에서 자연의 한 획 자체로 존재하는 그들이 부러웠다면
당신께서는 '대체 정신이 있기는 한거냐고 ' 저를 나무라시겠는지요..
선악을 알게 되어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였던 하와의 선택이
오늘은 역겨운 비린내로 다가와 속이 울렁거려옵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이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하셨던 당신 말씀아래,
저는 그저 자연 속에 자연 .. 철새 한 마리이고 싶습니다.
적어도 오늘은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비행으로 자신의 거의 모든 시간을 소비하며 살아가는
고달픈 제비 갈매기이고 싶습니다.
삶 자체가 당신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는, 그 신비한 자연의 한 컷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이제는, 이제는,,
머리만 커지는 지식도 싫고,
그 차가운 지식 안에 배타적이 되어 믿음으로 고립되고 말은
한계에 부딪친 외로운 신앙의 형태도 싫습니다.
이 세상에서 동일한 이해와 믿음을 구하는
제 믿음의 자성이 너무도 무겁게 다가와
저는 그 무게에 깔리게 되었고
그런 상태에서 저와같은 무거운 인간적 열심에
또다시 도리어 구토를 하고 마는 저를
부디 불쌍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을 섬기노라 하는 모든 종교인들의 열심이
어찌하여 제겐 끈끈한 거밋줄로 여겨져 피하면서도
그들의 결속을 부러워하는 저의 이중성을, 아버지 당신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교만함 때문인지, 상처로 인한 두려움 때문인지,
단순히 과민해진 알레르기성 반응 때문인지,
완벽주의적인 병적인 성향 때문인지, 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당신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는, 그 아름다운 새들을 보면서
선과 악이 무엇인지 죄가 무엇인지도 모른채
당신께서 심어주신 본능대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그 자체가
선하신 당신으로 비롯된 진정 선한 에너지의 아름다운 표현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저를 그 아름다운 표현의 한 장면이 되게 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제가 살아온 날보다 그 한 컷의 장면이, 당신께 영광을 더 드리울 수 있었을 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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