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그 평범한 여인의 눈물이 빛이었나 봅니다.

아들을 향한 걱정과 그리움이라는 공감의 영역 안에서

그녀와는 다른 참회의 눈물이 났습니다.

그녀의 눈물이 저의 참모습을 비춰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주 낯설지만 그러면서도 아주 익숙한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

예수님의 피를 통째로 뒤집어 써야만

당신 앞에 설 수 있는 .. 그러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저 안에는 별개의 두 세계가 있었나 봅니다.

전혀 다른 두 세계에 각각의 주체가 되고 있는 존재들..

그러나 그 존재들은 역시나 드러나는 저의 하나의 세계 속 존재들에 불과했습니다.

그 존재들에 의해서 두 세계는 늘 살아움직이는듯 조금씩 다른 모양과 색을 드러내고 있었지요.

 

언니와 동생같기도 하고 쌍둥이같기도 하여

매일 싸우기도 하지만

늘 서로에게 한없는 연민을 느끼며 함께 살아가고 있었지요.

 

하나는 보다 이성적이고 다른 하나는 보다 감성적이어서 

이성보다 강하고 더 발빠른 반응을 내었기에

저 안의 세계에 평화가 없었더랬지요.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절대절명의 순간.. 

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의 기로에서는

어떤 존재에게 제 인생의 핸들을 맡기게 될 것인지..

  

그러나 예상 밖으로 죄는 그 두 실체의 골수까지 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선한 것은 없었습니다.

세포 하나 하나마다 죄가 들어 차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저 안에 평화가 없었던 그 이유가 되었던 두 존재와의 싸움 역시

악한 싸움에 불과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 제 인생이 그리도 고단했나 봅니다..

 

제 인생 중에 만일 선한 모양의 흔적이 있었다면 

그건 그저 생명없는 선한 모양의 틀에 찍혀낸,

지극히 하와의 후손다운 관념의 소산에 의한 것이었음을 

저는 오늘 당신께 고백해야 한다고, 제 양심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제 자녀들에게 향하던 사랑이란 이름의 이기적 열심 안에

저의 모든 죄가 숨어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보이는 지금

저는 이제 재를 뒤집어 쓰지 않고서는, 당신께 낯을 들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아이들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다는 교만으로 그녀의 아이들을 도도히 은근히 평가하고 있었고

그녀의 숨겨진 아픔과 그 아픔을 이겨내려는 몸짓을,

감히 제 관념의 눈으로 은근히 천하게 평가해 왔더랬습니다.

 

그 평가를 해대는 입으로 저는 당신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었고

형제들에게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어쩌면 당신께서는 그런 저의 마음을 아셨기에

그녀의 아이의 따뜻한 포옹이 제 아이의 감사가 되게 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땅에서의 고통이 축복의 그릇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여 제 아이들을 통한 드러난 저의 낱낱의 죄가 그 이이들을 통로로 해

살아있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 확신대로 부디 그리 되어, 이제 앞으로는 저의 아이들이

저의 죄에서 자유롭게 되는 제 축복의 그릇이 되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관념적 사랑밖에 할 수 없는 사랑에 불구된 저를 고쳐주셔서

진정 살아있는 사랑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예수님의 죽음 안에서 철저히 죽게 하시고 예수님의 부활 안에서 확실히 살아나게 해 주세요.

오직 당신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지하여 간구하오니 저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그리고 제가 너무 부끄러워 .. 예전처럼 ..

당신께 보여지지 않는 곳은 없을지라도 

당신의 이름이 생소한 먼 곳으로 도망쳐

저를 속이며, 숨어들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부디 저를 도와주세요..  아버지!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걸음만 더 ..  (0) 2011.01.11
진노의 잔에서 새어나오는 빛으로 ..  (0) 2011.01.08
위대한 비상(飛上)  (0) 2011.01.02
이 아침에 ..  (0) 2010.12.30
당신 별을 도는 작은 별  (0) 201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