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흔적들 /담아온 글 ...

방랑자 / 레프 톨스토이

 

 

영원을 생각하지 않는 이는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이 그저 육체적 존재라면

그 죽음은 가여울 뿐이다.

하지만 인간이 영적 존재이고

일시적으로 육체에 머무르는 것이라면

죽음은 거쳐 지나가는 변화가 된다.

죽음을 기억하며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죽음을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늘 기쁨 속에 살면서

죽음이 찾아오는 순간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동물은 죽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째서 인간은

종말을 예상하고 두려워하는 것일까?

지혜로운 사람은

삶을 육체적인 것에서 영적인 것으로 바꿔놓는다.

이렇게 해서 죽음의 공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긴 여행 끝에

집으로 돌아가는 방랑자로 느낄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