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은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늘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흔적들 > 담아온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 천상병 (0) | 2010.11.24 |
---|---|
여백 / 도종환 (0) | 2010.11.22 |
방랑자 / 레프 톨스토이 (0) | 2010.11.06 |
내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었다 / 김정한 (0) | 2010.10.18 |
가난한 새의 기도 / 이해인 (0) | 2010.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