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지는 하늘이 하도 아름다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더랬습니다.
제 눈에는 순간적으로
원근감을 느끼는 기준점이 하늘이 되어버려
하늘을 바라고 선 어린 계집아이같은 저의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게 비춰졌습니다.
그래서 눈물을 주루룩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손에 꼭 쥐고 있던
검은 조약돌이 이제는 의미가 없다 느껴졌더랬습니다.
날개만 있다면 때가 아직 일러 위험하더라도
그 위험을 무릎쓰고 당신 계신 하늘로 날아오르고만 싶었습니다..
옷이 벗겨져도 여전히 쥐고 있던
그 반들반들한 예쁜 조약돌조차 의미가 없어지는 시간
그 시간에 저의 정신과 마음에는 오직 당신만이 계셨습니다..
오늘을 기다리신 건 아니셨는지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요..
맙소사 ..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 머리가 이토록 복잡한 것은 본질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터무니없는 저의 예민성에 근거한 것인지를 말입니다..
저는 반짝이는 빛을 봅니다.
모든 단면들조차 사실 양면성이 있어 빛과 어둠이 존재하고 있지요.
단면은 빛이나 그 빛 속에 빛과 어둠이 있었거든요.
평탄하기만한 제 인생이지만
제 인생을 아우르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제 눈에는 빛 속에 흔들리는 또다른 빛과 어둠이 되어 저의 내면의 판단과 감정을 교란시켰지요.
세상에 그럴 수가요 .. 마치 짝을 이룬 도형처럼 하나같이 그랬답니다.
제 주변에 단면들은 늘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때로는 크게 작게, 때로는 크게 크게도 움직였지요.
그래서 아주 혼을 빼놓을 정도로 반짝거렸지요.
그래서 저는 알게 되었지요.
반짝거리는 하늘에 별들은
캄캄한 하늘에서 자기 생명을 불태우고 있는 중이라는 걸 말이예요..
그것이 느껴진 이후로 밤하늘에 별들을 볼 때면
밤하늘에 별은 즐거운 마음의 사람에게보다
슬픔에 눈물을 머금고 있는 사람에게 더 선명히 보인다는 걸 .. 알게 되었어요..
돌아가신 제 육신의 아버지 말씀대로 저는 정말 강인한 아인지 몰라요.
무시로 빛과 어둠으로 움직이는 배경을 가지고서도 아직까지 정신줄을 놓지 않고 있으니 말이예요.
야속하신 아버지..
이젠 더이상 이런 혼동은 싫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저를 혼자 내버려두지 마시고
땅에서든 하늘에서든 언제나
당신의 숨소리를 듣으면서 살게 해 주실 순 없으시나요?
남들은 몰라도 적어도 저만은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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