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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위험수위를 오르내리며 ..

해운대 바닷가였던가

커다란 까만 고무 튜브 위에 걸쳐져 있다가

튜브가 뒤집히며 물에 빠져버렸다.

 

수면위 하늘과 수면아래 뿌연 물 속을 오르내릴 때 그 웅웅거리는 낯선 세계의 소리와

허공 속에서 점점 얼어붙는 것같이 어둔해지는 몸동작으로 인한 낯선 두려움 속에 가두어지던 기억..

그때의 그 느낌, 채 소리도 되지 못한 소리의 기억은 너무도 선명하다.

 

그땐 울 수가 없었다.

소리지를 수도 없었다.

울거나 소리지를 수 있는 것도

턱까지 차오르는 두려움이 물러나고 난 후에야 가능한 것이라는 걸

난 그때 이미 알게 되었었다..

순간이 멈춰진 무한한 시간 속에 내팽겨쳐져 시간을 이탈한 것 같았다.

숨막히는 고통이 그렇게 그렇게 계속 이어질 것같은 두려움

그 두려움이 진짜 두려움이 되었었다..

 

물에서 건져올려져 모래바닥에 눕혀지고 난 다음 

내 눈에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이 지나가는 것이 보일 때

그때서야, '아.. 이젠 살았구나! '라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고 나서야

난 마음껏 소리 내어 울 수 있었다.

 

그때처럼 꼭 그때처럼

수면 위 아래를 오르내릴 때의 느낌 그대로

느껴질듯.. 손에 닿을듯..

그러나 결국 느껴지지도 닿지도 않는 괴로움에 울 수도 없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질식되어 죽을 것만 같다.

아니 솔직히 내 머리가 자기 역량을 못이겨서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다..

 

우리네 인식 너머의 시공간의 세계   

그 시공간의 세계에서 보면 우리 인생들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시간개념은

한계 지을 수 없는 거대한 공간을 가르는 한 줄의 미세한 거밋줄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

  

존재하는 그 모든 것들의 주인이시자 근원이 되시는 우리 하나님께는

사람에 속한 그 거밋줄에 그어진 미세한 점같은 시간 안에 존재하는 모든 시간이

당신의 시공간의 영역 속에 거대한 나무의 한 가지에 매달린 잎사귀에 점같은 영역이고,

 

우리 인생들에게 흘러가버리고 마는 시간일지라도 그 어느 시간도

그분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아니하는 한

그분께는 영원히 존재하는 진실 자체의 에너지로 담기는 것이기에

그 순간은 영원히 그분 안에서 살아있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온전히 바쳐 이루어내신 구원의 통로가 완성된 이후로

구원을 이룬 자들에게는

우리네 육신의 죽고 사는 자체는 사실 큰 의미는 없지 싶다.

 

시간은 생명의 씨 자체가 되신 둘째 아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원죄 아래 있는 그 모든 생명들에게 그저 바람처럼 달리는 개념일 뿐일지도 ..

 

우리네 인식체계의 그 허술함과 온전치 못한 지식과 관념들의 공해 속에서

이땅에 진리 자체이시고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 속한 구원의 은혜를 아는 데

요구되는 유일한 것은 

감사한 것을 감사하게 여길 수 있는 정직하고 가난한 마음 뿐이라는 사실 앞에서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자비하심에 가슴이 먹먹해 질 뿐이다..    

 

 

이땅에 존재하는 진리에 제대로 접근된 과학지식이 커지면 커질수록

하나님의 영광은 더더욱 드러나고 사랑 아래 있었던 인류는

자기의 발을 드러낼 수 없어 그분의 영광 앞에 엎드러지고 말 것이다.

 

그때 믿음으로 그분의 영광스러운 가족관계 안으로의 초대를 기쁘게 받았던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아버지의 영광 안에서 해와 달처럼

아버지의 영광 안에서 환하게 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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