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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어설픈 사랑 ..

거리의 여자가 되어

당신을 찾아 헤매는 것도 이젠 지쳤나 봅니다.

 

어디에도 제가 찾는 당신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지요..

그 사실을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거리를 배회하고 다녔던 것은

움직여야만 그 돌처럼 무거운, 그 무거운 그리움에 짓눌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리움이 커지면서 그 그리움은 시린 바람을 몰고와

그 바람이 마른 낙엽같은 저를 거리로 몰았을련지도 모릅니다..

 

냉정하신 당신은 그런 저를 그저 바라보고만 계셨습니다.

 

더이상 발품을 팔 여력이 없게 된 지금에서야

저는 그 무거운 그리움에 꼼짝없이 붙잡혔고

그렇게도 두려웠던 밤하늘의 무게같은 무게 아래 깔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심장과 신장을 살피시는 당신께서는

저의 당신을 향한 그 가볍고 어설픈 사랑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런 저를 불쌍히 여기셨고

마른 단풍잎같은 저를

빛나는 구리빛 당신 손바닥 위에 올리시어 들여다 보고 계십니다.

 

아.. 저는 이제 

꼼짝없이

전혀 다른 세계에서 또다시 죽게 되었습니다..

그 무겁게 다가오던 하늘의 무게가 부끄러움의 무게로 변하여

저는 또 죽게 되었습니다.

 

 

꼼짝없이 붙들린 저는,

그리움에

당신께서 이땅에 남기신 발자국을 따라,

당신께서 이땅에 계실 때 하셨던 말씀을 찾아,

당신의 옷자락이 스쳤던 곳곳을 찾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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