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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비록 사막 한 가운데 온통 모래 바람을 맞고 서 있다 할지라도 

오늘이 제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혜로워지거나 의젓해질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하찮은 어린아이 모습의 저일지라도

당신의 약속을 바라며 사는 저를 절대 무관심하게 여기실 당신이 아니시며

그 당신은 살아계신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능력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온통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모래범벅 된 온 몸으로

그저 사막에 본디부터 서 있는, 말라붙은 제 오물을 달고 사는 냄새나는 낙타같이 보여질지라도 

당신께서는 절대 그렇게 여기시지 않으실 것이라는 믿음을 지닌채

오늘도 당신 계신 하늘을 묵묵히 바라봅니다.

 

...........

 

 

언젠가 제게 좋은 것이 생긴다면 꼭 사랑으로 꼭 보답해 주고 싶은 분이 그러셨지요.

이제 하나님께 돌아와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요..

 

아버지께서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진실하게 아버지를 사모하고

아버지의 뜻을 살피기를 어떠한 것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사는 신실한 분들이지요..

아버지께서 이끄시면 오늘 히말라야 산이라도 바로 오를 채비를 할 분들이시지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를 보고 계시는 그분들의 마음을 보면서

저는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저도 님들처럼 그리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님들처럼 그리 아버지를 만나 뵈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님들처럼 그리 아버지께서 만나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예배를 통한 주파수를 말씀하셨는지요..

저는 고장난 라디오같습니다..

선명히 맞춰지는 주파수가 특별히 없고 남들은 맞춰지지 않는 주파수로도

식별할 수 있을 것도 없을 것도 같은 어떤 파장의 유입이 있고

남들에게 선명히 잡혀지는 주파수이지만 잡음이 심하게 들리는 .. 고장난 라디오 !!

 

저도 님들처럼 그리 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도 님들처럼 아버지와 그리 소통하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사실 님들이 눈물나게 부럽습니다..

님들처럼 안정된 신앙안에서 안정된 믿음생활을 하며

한 교회에 소속된 일원으로 할 수 있는 열심을 다하며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라고요.

그런데 그런데 저는 그게 되질 않아요.. 라구요..

  

..........

 

 

그러나.. 아버지 !!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를 뵐 수 있는 다중 채널을 통해 저 역시 당신을 만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그분들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당신을 만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입니다..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고 더 높고 낮음이 아닌 그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말입니다..

 

당신을 닮게 지으신 우리 아닌지요..

당신의 독생자를 통해 당신의 가족관계 안으로 부르신 당신 아니신지요.

당신께서 지으신 시공간의 세계 .. 당신께서 존지하시지 않으신 곳은 없지 않겠는지요.

하여 당신과 만날 뵐 수 있는 특별한 주파수가 어디있겠는지요..

당신께서 지으신 모든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당신을 만나고 당신의 뜻을 살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마치 고장난 라디오같지만 당신께서 저를 고쳐주신다면

어쩌면 더 많은 주파수.. 아니 눈에 보이고 들리는 자연 모두에서

당신을 만나뵙고 당신의 사랑의 뜻을 살필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적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진정과 저의 진정이 모두 한 곳을 향하고 있다면

당신께 다가가는 우리의 마음과 열심의 소산들을 모두 함께 나누며 

합하여 더 큰 善을 이루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무척이나 곤고한 날들입니다..

그래도 예전만큼 실망은 하지 않습니다..

제 믿음의 바탕 화면이 되는 날들 중에 하루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진하고 어두운 배경일수록 그림의 주제는 더 선명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지요 ..

때로는 버티는 그 자체가 가장 최선의 행동일 수도 있다는 것을

살면서 터득했거든요..

 

아버지!! 저는 침묵하며 버티겠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당신의 긍휼을 의지함입니다..

 

선하지 않은 동기로 세워진 사람에 속한 더러운 욕심들을 모두 태워 정결하게 하셔 주심으로

그 태운 재를 거름으로 땅에 흩으시고 그땅 당신께서 뜻하신 자리에

한 어린 묘목을 심으시어

당신께서 친히 햇빛과 비와 바람으로 키워내실, 그 기적을 바라며 ..

 

저는 오늘도 내일도 내내 기도하는 마음으로 버티겠습니다.. 

 

부디 마음 둘 곳 없는 저희들의 희망이 되어 주시어

당신의 평안 속에 안심하며 내내 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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