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
미안해서 도리어 외면하게 된다는 것을 ..
사랑의 표현들이 그 미안한 마음을 건드려 더 부담스럽고 싫었다는 것을 ..
난 그것도 모르고 걱정하고 있었어.
갖지어 내는 밥 마다하고 콘후레이크에 우유 말아 먹는 마음..
몸에 좋은 것 내놓으면 그대로 두고 나가는 마음 ..
얼굴 마주하려 하면 밖으로 나가버리는 마음 ..
너무 걱정스러워서 네가 미웠어.
눈물나게 두려워서 내 말 안듣는 네가 더 더 미웠어.
그런데 내가 걱정하고 두려워하던 것은 지금의 현실이 아니라
네 마음이었어.
너무도 변한 너라서 마귀에 씌웠나도 생각해 보았어.
너무 미안해서 네가 그런 줄은 정말 몰랐어.
미안해..
네가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게 만들어서 정말 미안해 ..
너를 필요없이 옥죄어 왔던 것들은 모두 부모의 죄였어.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너였지 ..
"내가 잉꼬새예요? 다른 애들은 다 미운 옷을 입고 다니는데 미안하게 왜 나만 예쁜 옷을 입고 있어야 해요?"라며 입히는 옷을 거부하던 너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치도록 많은 너였지만,
너를 잡아 끄는 부모는
어떤 다른 부모들에게도 우리같이 다 소중한 하위 97%의 아이들을 딛고
그 위에 너를 세우려 애를 썼던 것이었어.
난 그 사실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그동안 너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새삼 깨닫게 되었단다.
너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사실 너와 하등의 관련없는
오로지 우리의 죄의 그림자였음을 깨닫고 나는 이제야 진정한 회개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게 되었단다..
너는 정녕 우리의 죄를 드러내는 거울이었구나..
능력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았던 너였지.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잘 살 수가 없다고 귀에 딱지가 생기도록 들어왔던 너였지.
그렇게 되도록 너를 이끄는 것이 너의 좋은 부모인냥 네게 온갖 유세는 다 부렸지..
용서해라. 부모의 이기적인 죄를 말이다.
하나님과 네게 큰 죄를 지어왔던 거였어.
나는 이제 네게도 용서를 빌어야 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나님께서 내가 고백하는 그 악한 죄를 모두 용서해 주셔서
그 죄에서 너를 해방시켜 주시길 기도드리고 있으니
곧 넌 부모의 그 죄에서 벗어나게 될 거야..
그동안 나의 고통은 그 죄로 인한 것이었음을 깨닫고 있어.
부모의 죄로 인해 고통을 받은만큼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네게 은혜로 갚아주실 것이라 확신해.
조금만 기다려 봐 ..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야 ..
아주 예전에 그랬었지.. 나도..
너무 미안하면 미안하다 소리도 못하고 고개를 숙였었지..
그래서 도리어 사람들에게 오해도 많이 받았지..
넌 날 너무 많이 닮아있었지만, 난 내 괴로움에 가려 너의 진짜 마음을 읽을 수 없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
하나님의 용서와 그리고 너의 용서가
너의 본 모습을 찾는 것으로 드러날 것을 나는 믿음의 눈으로 기다린다 ..
그날엔
더이상 인간의 욕심의 새장인 곳에서 풀려나
자유로운 하늘
자연의 해와 달과 별들이 걸린 광활한 하늘에서
진정 자유로운 새가 되어 날게 될 것이다..
그날에
너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분
너를 창조하시고 너를 구원해 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아버지 여호와 하나님이 될 것이다..
부디 ..
그 날이 빨리 도래하길 두손 모아
나의 하나님 여호와께 우리의 왕이자 주인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린다.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젠 희망을 이야기하자! (0) | 2010.07.05 |
---|---|
용서해주길 .. (0) | 2010.07.04 |
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0) | 2010.05.25 |
혹시 오해하실까 하여 글을 남깁니다.. (0) | 2010.05.15 |
사랑하는 형제께 드립니다.. (0) | 2010.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