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맑고 깊으면
차가워도 아름답네
침묵이란 우물 앞에
혼자 서 보자
자꾸 자꾸 안을 들여다보면
먼 길 돌아 집으로 온
나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끼 낀 돌층계에서
오래 오래 나를 기다려온
하느님의 기쁨도 찰랑이고
"잘못 쓴 시간들은
사랑으로 고치면 돼요"
속삭이는 이웃들이
내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고마움에 할말을 잊은
나의 눈물도
동그랗게 반짝이네
말을 많이 해서
죄를 많이 지었던 날들
잠시 잊어버리고
맑음으로 맑음으로
깊어지고 싶으면
오늘도 고요히
침묵이란 우물 앞에 서자
사랑은 외로운 투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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