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의 죽음을 보았다..
마지막까지 놓지못할
아련하기만 한 이들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둔 채로
하얗게 메이는 가슴으로
서서히 옅어져 연기처럼 허공으로 풀어헤쳐지는
야산에서 홀로 자라나던 민들레 홀씨의 마음을 보았다..
하얗게 메이는 가슴이 점점 커져 도리어 우주가 되고
그 우주 속에 가두어진 마음은 그 중력을 견디지 못해 하얀 빛 속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함께 나누던 사랑의 기억들이
손을 놓은 인연들에게 크고작은 애통함이 되었고
그 애통함의 깊이로 그들의 심장에 그 이름이 남겨졌다..
그 이름의 빈자리는
또다시 그들에게 자연이 되어 받아들여지고
다른 자연들이 그 자리를 매워나갈 것이었다.
아픈 회복의 기간이 요구될 것이겠지만 ..
아무 것도 아니었다..
한 겹 남은 심장까지 애타는 염려로 태워버리며
곧 허망하게 떠나게 될 이나
끝을 향하여 달리는 호흡의 소리 한번 한번이 너무도 소중하게 들리는
곧 허망하게 홀로 남겨지게 될 이들이 마주한
절체절명의 천둥번개를 맨몸으로 맞는 그 순간일지라도 ..
오직 시공의 주인이신 분의 뜻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의 세계에서 진정 진실로 존재할 뿐
우리가 느끼는 그 모든 것은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니고 없어도 없는 것이 아닌
허망한 연기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만 죽은 여자의 이름에 빛으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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