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올해 들어 많이 늙어버린듯 싶다..
눈가도 입가도 노화의 패달을 세게 밟기 시작했다.
아직 꿈을 꾸어도 결혼하지 않은 아이상태의 꿈이 태반인데 말이다..
이제까지는 스킨 로션만 바르고 다녀도 피부는 곱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이제는 관리하지 않았던 책임을 한꺼번에 다 끌어안게 되었다.
귀부인 체질은 아니어도 그런대로 가벼운 요정같은 체형 덕분에
밉다 소리는 듣지 않고 살았는데
이제는 말라붙은 들풀처럼 가난하고 초라하게 보여져 당황스럽다.
원한다면 그럭저럭 다 누리고 살 수 있어서 피부 노화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에 " 너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냐?" 라 갑자기 딴지 거는 내 안에 소리를 듣는다.
할 수 없다.. 뿌린대로 거둔다고 ..
지금이라도 아이크림 열심히 바르는 수밖에 ..
식구들 모두 제 볼일 보러 나간 시간 ..
거울을 보고 있다가 그래도 젊음이 아까운지
자연스럽게 내 눈은 두 발로 향하였다.
내 두 다리는 무사한가 싶어..
학창시절 친구들이 부러워하던 다리였는데 ..
내 좋은 것은 기본이 되어 좋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그저 기능에만 감사하던 다리였던 것이 새삼 아까워 ..
그러나 이제 다리도 마찬가지로 젊음을 잃어 윤기없이 퍼석하기만 했다..
끈끈한 감이 싫어 바디로션도 제대로 한번 발라주지 않았으니 .. 쯧쯧
친구들이 한결같이 입을 대던 내 두 다리였는데..
모두 옛 말에 불과하게 생겼다..
이렇게 서글플 땐 .. 여증식 마약성 신세계 환상이 최고의 명약일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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