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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내 영혼이 내달리는 곳 ..

내 영혼은 날개를 달고 있나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맨발에 무지개빛 잠자리날개옷 걸치고나와 현관문 앞에 서 있고,

차 한잔 마시는 사이에

돌고래 뛰노는 그 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다가,

거울놀이 하는 행운목 잎사귀에 마음 한번 주고 돌아보면

바다 건너편 저쪽에서 손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 영혼은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나보다..

생각이라는 발을 가지고

생각이 머무는 곳에 항상 저도 거기에 있고,

몸이 미처 생각에 미치지 못하면

언제나 생각자리 옆에서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내 영혼은 내 안에 진보세력인가보다..

구태연한 관념과 구속에서 벗어나자고 내 손을 잡아 이끌며

육체에 속한 애착과 함께 나 너의 구분을 떠나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어 용서하지 못하는 바들을 이제 모두 내려놓고

더 이상 가벼워질 수 없는 몸으로까지 가벼워지자고 호소하고 있다..

 

내 영혼이 달려나가는 에너지의 원천은 기쁨이고

달려나가는 방향은 빛에 속한 영역이다..

 

하지만 내가 천사가 아니기에  늘 빛의 영역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음습한 골짜기를 지나치게 되기도 하는데 

그때는 마치 저주받은 영혼처럼 .. 마치 아픈 뱀처럼 ..

음습한 골짜기를 온몸으로 스쳐지나가야 한다..

이전에 누리던 가벼움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입 안에는 거밋줄이 가득하여 입을 열수도 없다..

 

그때마다 나는 나의 구원자에게 구해달라 다급하게 요청하고

그런 상황에서 이제껏 단 한번도 외면하지 않으셨던 나의 선한 구원자께서는 

즉시 나를 안아 올려주신다..

 

내 영혼은 마치 새처럼

조금전에 상황을 까마득히 잊어먹고는 

여전히 밝은 세계에서만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살아온듯

두 발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걷고 다니는

내 육체를 향하여

자유로워져 보라고 .. 가볍게 날아올라 보라고 .. 호소한다. 

 

가벼운 내 비웃음을 상회하는 높은 언덕 위에 올라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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