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은 날개를 달고 있나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맨발에 무지개빛 잠자리날개옷 걸치고나와 현관문 앞에 서 있고,
차 한잔 마시는 사이에
돌고래 뛰노는 그 광활한 바다 위에 떠 있다가,
거울놀이 하는 행운목 잎사귀에 마음 한번 주고 돌아보면
바다 건너편 저쪽에서 손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내 영혼은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나보다..
생각이라는 발을 가지고
생각이 머무는 곳에 항상 저도 거기에 있고,
몸이 미처 생각에 미치지 못하면
언제나 생각자리 옆에서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내 영혼은 내 안에 진보세력인가보다..
구태연한 관념과 구속에서 벗어나자고 내 손을 잡아 이끌며
육체에 속한 애착과 함께 나 너의 구분을 떠나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어 용서하지 못하는 바들을 이제 모두 내려놓고
더 이상 가벼워질 수 없는 몸으로까지 가벼워지자고 호소하고 있다..
내 영혼이 달려나가는 에너지의 원천은 기쁨이고
달려나가는 방향은 빛에 속한 영역이다..
하지만 내가 천사가 아니기에 늘 빛의 영역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음습한 골짜기를 지나치게 되기도 하는데
그때는 마치 저주받은 영혼처럼 .. 마치 아픈 뱀처럼 ..
음습한 골짜기를 온몸으로 스쳐지나가야 한다..
이전에 누리던 가벼움을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입 안에는 거밋줄이 가득하여 입을 열수도 없다..
그때마다 나는 나의 구원자에게 구해달라 다급하게 요청하고
그런 상황에서 이제껏 단 한번도 외면하지 않으셨던 나의 선한 구원자께서는
즉시 나를 안아 올려주신다..
내 영혼은 마치 새처럼
조금전에 상황을 까마득히 잊어먹고는
여전히 밝은 세계에서만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살아온듯
두 발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걷고 다니는
내 육체를 향하여
자유로워져 보라고 .. 가볍게 날아올라 보라고 .. 호소한다.
가벼운 내 비웃음을 상회하는 높은 언덕 위에 올라서서 ..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화 (老化) (0) | 2009.10.19 |
---|---|
완전한 사랑이라는 제목의 퍼즐 맞추기 (0) | 2009.10.17 |
나는 깨닫는다.. (0) | 2009.10.15 |
극과 극은 통한다..? (0) | 2009.10.14 |
오빠생각 (0) | 2009.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