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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3

하이스카이 장군 !! ..

떠나셨군요..

역시 제가 예상하던 장군다운 모습이셨습니다..

 

장군께서 떠나지 않으셨다면

제게 날카로운 또 하나의 칼을 맞으실 뻔 하셨습니다.

 

걸려넘어지게 한 죄 .. 

여리고 고운 심성의 사람들에게 근거를 찾을 수 없는 모종의 배신감과 위협을 느끼게 한 죄 ..

가뜩이나 외로운 형제들에게 온라인상에서 만난 인연들이란

상황에 따라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는 회의감으로 슬픔에 가두어지게 한 죄 ..

카페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든 죄 ..

그걸 단단히 따질 생각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제게 날카로운 칼을 맞으셨죠..

외로운 탈증인 형제들에게 등을 내밀어 기대게 하지 마시라고요..

 

어린 형제들에게 하루빨리 현실을  파악하고 정상적인 사회속으로 적응해 가도록 ..

아니면 워치타워 속에서 배운 하나님과 예수님은 조직과 함께 버리고

실제하신 하나님을 찾아 새로운 발걸음을 가도록 ..

증인조직을 떠나서도 여전히 그 조직에서 만든 신세계역본을 보며

대회 때 영상물이나 출판물을 뒤지는 형제들의 모임이 그들의 안온한 울타리가 되지 않게 .. 말입니다.

 

사실 서울 모임에서

제가 사랑하는 한 형제에게 손을 잡고 일렀더랬습니다.

님 옆에 있지 마라고요..

기분 나쁘신지요..

또 다른 형제 이름도 언급했습니다.

이간질 시킨다고 생각하시겠는지요..

 

아닙니다..

형태는 그러하였을지 모르나 진심은 아니었습니다.

형제 모두를 위해서였습니다.

왜냐구요..

조직에서 말하는 배교자 모임의 형태를 취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조직에서 저주하듯 하는 배교자들의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 아시지요.

하나님도 떠나고 성서말씀으로부터도 떠나

끼리끼리 모여 조직을 험담하고

저희들끼리 싸우고 분열하고 분열된다는 .. 

 

저는 우리 님의 넓은 어깨가 든든하면서도 걱정스러웠습니다.

그 넓은 어깨에

외로운 형제들이 여전히 증인의 기억에서 더이상 벗어나지 못하고

그 영향권 아래 계속 머물까 싶어서요..

그래서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장군같은 님에게는 감히 그러지 못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말을 가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막내동생보다 더 어린 형제들에게 충고하듯 님에게 말을 꺼내겠는지요..

워타에서 배운 성서지식 싹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해 보라고 말이지요..

 

님을 처음 뵈었을 때 이리 느꼈더랬습니다.

증인 2세로 태어나지 않으셨다면

그 명철한 두뇌와 사람을 아우르는 부드러운 포스와 밀어붙이는 힘으로 

장성급 쯤으로 출세할 수 있는 양반으로요..

 

저는 그 모습에서 이내 진도를 내었습니다..

언젠가 예수를 증거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어깨 넓은 믿음의 장수로 말입니다 ..

 

저는 지금 님을 붙잡지 않겠습니다.

님이 붙잡힐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돌아오십시오..

빨리 돌아오십시오..

 

지금은 여증조직으로부터 당한  상처를 회복하고 계시지만

다음에 오실 때에는 살 깊이 찔린 상처 다 나아서

 더 강한 날개를 달고 돌아오십시오.

 

늘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늘 장군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번의 카페지기와의 마찰은 언젠가는 겪어야 할 마찰이었습니다.

이 카페의 질적 양적 크기면에서 더 자라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카페는 둥치를 한뼘 더 늘려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원의 범위가 넓어졌고 우리는 그들을 수용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섬세한 감성을 지닌 제가 옆에서 많이 돕겠습니다.

 

저는 요번 사건에서

어느 누구의 주장에 관심을 두지 않고

어떤 쪽으로 열리느냐에 실은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카페의 실천활동 범위와 방향을

여전히 증인 형제들의 감성에 기초를 둔 감성적 영향력에 집중할 것이냐..

아니면 정확한 사실 전달로 실체적인 이성적 판단에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성보다는 감성적인 사람인지라 하이님쪽 첫째 방향에 뜻을 두고 있었지만

이제 주어지는 둘째 방향 쪽을 묵묵히 따르려고 합니다..

주어진 대로 그 자리에서 충실할 생각입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제게 보여주셨던 강한 포스로 더 호탕하게 웃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허허로운 바람소리가 날 때면 언제든 다시 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님께서 곧 오실것을 믿습니다..

호탕하고 넓은 아량을 지니신 님이시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분명 돌아실겝니다..

우리 영혼에 워타가 뿌려놓은 물감의 흔적들 ..

그 흔적들은 그 흔적이 있는 이들끼리 피안에 뜨거움같은 것을

어쩔 수없이 가지고 살게끔 되어있으니까요..

 

너무 오래 계시지 마소서 ..

오시는 발소리가 들리면 두 팔 벌려 춤을 추며 마중나갈터이니 .. 

 

님께서 카페 일로 제가 궁지에 몰려있을 때마다 도와주셨지요..

저는 그 고마움 저는 잊지 못합니다..

궁지에 몰려 일어서지 못하고 수많은 눈총을 받고 웅크리고 있을 때마다

장군같은 걸음으로 다가와

제게 두꺼비손처럼 두꺼운 손을 내미시던 님을 잊지 못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늘 기다리겠습니다..

님의 글은 지우지도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언제나 그자리에 ..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