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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두려움 앞에서 ..

처서가 지난 후로

스치는 바람에서 가을이 느껴집니다..

 

이 따가운 가을볕에

가을은 영글어가고

저희들의 이마엔

지난 여름의 땀방울과는 다른

청량한 땀방울이 맺힙니다..

 

가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인생에서의 계절도 때이른 가을

지금입니다. 

 

여름의 여운을

아직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나이 ..

하지만 뜨거움에 정신없이 튀기만 하던 넘쳐나던 열정에서는 벗어나

진정한 뜨거움의 에너지가 속속들이 채워지는 이 계절에

제 영혼은 가을바람 만큼이나 가벼워져

해질녘 아름다운 하늘 위를 무심히 배회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어쩌면 자연에 존재하는 계절의 시작은 봄이 아니라 가을이 아닌가 싶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자기를 완성하고 그 완성이 바로 시작이 되는 때..

 

이 가을에 열심으로 결실을 내고 

침묵의 계절 겨울에 충분한 안식의 시간을 보내었다가

새로운 세계를 열겠지요..

그 세계는 지난 계절의 결실로 이어지는 연계된 세계가 되겠지요..

  

제 인생의 이른 가을을 맞고 있는 지금

이 시기는  

모든 인생의 것들에 감을 잡고

이제서야 우리 인생의 바탕이 되었던 자연을 이해하여

그 자연 안에서 조화로운 인생의 형태를 갖추어

다음 삶의 시작을 이루어 가는 것일테지요..

 

아버지 ..

제 인생의 진짜 시작의 시기인

제 인생의 이른 가을 ..

이 시간을 축복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저는 이 축복의 시간 앞에서

경건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이 축복의 기간이

당신께서 보시기에 진정 아름다울 수 있도록

지혜와 분별력과 용기 주시기를 간청.. 간청드립니다.. 

 

아버지!!  

저는 ..

아무리 생각해도 ..

가을이 모든 계절의 진짜 시작의 계절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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