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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소서..

바람부는 언덕에 올라

당신을 원망했더랬습니다..

불평을 했더랬습니다.. 

 

제 영혼은 바람이었습니다.. 

차라리 여행하는 바람이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제 영혼은 수 많은 눈을 달고 있는 바람이었습니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스치기만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눈 하나에 마음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눈의 수만큼 여러 마음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누구라도 속편하게 미워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정체성 혼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사실로 저는 늘 바람부는 언덕에 올라야 했습니다..

 

바람부는 언덕에 올라

당신을 원망했더랬습니다..

불평을 했더랬습니다..

 

그것은 제 눈과 제 능력의 엇박자 때문이었습니다.

제 눈은 영적인 세계에 속해 있었고 제 능력은 육적인 세계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제 눈은 수준이 지나치게 높았고 제 능력은 그 눈에 한참을 못미쳤습니다.  

 

그 사실이 제 인생의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제 능력에서 만나는 이들은 저의 이름은 알았지만 저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외로웠습니다.. 

제 눈이 찾아낸 이들은 저를 알았지만 제 이름은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함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두 발을 땅에 딛고 사는 제가 

수많은 눈을 가진 바람으로 사느니 차라리 

수많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지네로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하루도 못가서 바뀔 마음일련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저는 오늘 아버지가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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