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당신 생각이 전혀 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거 말이예요.
자다 깬 아이처럼 온 세상이 까만 눈동자 안에 가두어져버릴 때 ..
제 심장소리에 가두어져버릴 때 ..
눈에 보이는 것은 어른거리는 하얀 사막 ..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뜨거운 열기 ..
감정이 조금도 실리지 않은 모래바람 ..
그땐 아버지 생각이 나질 않아요..
제 이름도 생각나지 않아요..
그땐 꼭 제가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온 몸에 가시를 붙이고 있는 선인장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