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느끼다가
어떤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리곤 그건 나쁜 꿈 속의 일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등을 토닥거리는 손길은
손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깊은 사랑이 담긴 마음이었습니다.
놀래서 음찔하다가
저를 꼭 감싸안고 있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곤 또 무서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서웠던만큼 행복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는 저를 살피고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기가 들어 눈을 떴을 때에는 사막의 밤하늘 아래였습니다..
혼자였으나 잠시전까지 업혀있던 등의 온기가 가슴에 그대로 남아서였는지
외롭지도 두렵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막 났습니다.
그런데 그 눈물을 거둬줄 마음이 이제는 옆에 없었습니다..
그 사실이 슬퍼 더 울었습니다..
당신께 돌아갈 날이 너무 까마득하게 새삼 느껴져서 더 울었습니다..
울다가 깨었습니다..
엎드려 잠이 든 책상 앞에
아주 젊은 시절 제 어머니 사진이 있었습니다..
걸음마를 하는 오빠 옆에
넘어지면 바로 잡으려 어중간한 자세로 서 있는 어머니의 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어머니가 보고싶어졌습니다..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홀로 내버려 두었다는 죄책감이 몰려왔습니다..
그래 전화를 바로 넣었습니다.
"니가 바빠서 그렇지 뭐.."라 하시는 어머니 마음 앞에 더 죄스러워졌습니다..
오늘은 일없이 무척 울적한 날이었습니다..
당신께 올려드리는 오늘의 그림일기는 제 꿈의 영상물입니다..
그래도 오케이 하실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