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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이땅에서의 인연들 ..

이땅에서의 인연들은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끝없이 제공하는 나의 모든 것들인가?

 

아니면 나의 본질을 알게 하는 아픈 거울들의 조합인가?

 

그 거울로 알게된 나를 분해시켜 무심 무위의 상태로 이끌어가는 효소들의 조합인가?

 

 

............

 

 

그분께는 목숨을 버려 가족과 친적과 지인들을 살리고자 자신을 던지셨는가 ..

 

그들이 그분의 모든 것이어서 그러셨을까 ..

 

아니면 그들이 자신의 자존심 앞에 아무 것도 아니었기에 그러셨을까?

 

서로 상반될 수 있는 모순을 안고 있으면서도 

그 모두를 덮을 수 있는 최고의 해결방법이 그것으로 향하고 있었기에 그러실 수 있으셨을까?

 

그러나 혼자 풀어버린 인연이지만 여전히 그 끈을 쥐고 있는 이들은 그분에게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그리도 이해되는 나는 ..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렇다면 이땅에서의 나의 인연들은 나에게 무슨 의미로 존재하는 것일까?

 

 

.............

  

 

아이 체육대회날에 아이 도시락을 싸면서 담임 선생님의 것도 함께 준비하여 보내 드렸다.

아이는 선생님께서 드신 빈 도시락을 학교에 몇 날 몇 일 잊은 상태로 두었다가

가지고 왔다.

두개가 포개어진 도시락이었은데 빈 공간 상태가 아주 달랐다.

초밥이 담겼던 도시락엔 곰팡이가 이리저리 피어 있었고

과일이 담겨졌던 도시락 자리엔 깨끗한 상태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설겆이를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땅에서 내게 힘을 주었고 의미가 되었던 인연들을 많이 둘수록 

나의 손발은 수고스럽고 도리어 잡음은 많이 생길 것이라고  ..

 

 

................

 

 

피조물에게는 그 피조물을 내신 신에 의한 정치가 맞는 거였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허무맹랑한 소리같지만

우리가 피조물임을 진실로 인정한다면 그 소리가 그리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지 싶다..

 

신에게 그 신의 피조물인 자신들을 다스릴 왕이나 지도자를 달라 요구했던 

과거 우리 선조들의 요구가 진정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는

정말 많은 세월과 희생이 따랐다..

그것은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사람에게 이롭지 못함을 철저하게 드러내게 한

과정이기고 했다..

그 이롭지 못함은 다스리고 또는 다스림을 받는 자리 모두 아픈 희생이 예고된 것으로

그 세월 .. 인간 역사가 .. 충분히 증명했다..

 

인문 사회 과학의 발달은 어떤 정점 이후로 전혀 다른 국면을 드러내게 될지 모른다.

그것은 우리 인류가 이루어낸 발달 뒤에 뒤늦게 나타나는 그것의 그림자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 때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인간이 인간을 이롭게 할 수 없다는 진리 앞에 무릎을 꿇게 되는 날..

바로 그날을 위해 에덴 이후의 인류역사가 한시적으로 허락되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학문의 종국은 결국 신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 아닐까 ..

 

이런 ..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버리고 말지 않았는가...

인간으로 사는 것이 심히 허탈해지는 날

내 정신은 끝없이 연기처럼 이곳저곳을 헤매며 압력을 스스로 빼고 있는 중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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