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늘 그랬지..
흐르는 강물 위에
띄워진 땟목을 타고
그렇게 가는 것 같았지 ..
스쳐지나가는 내 일상들 ..
스쳐지나가는 내 인연들 ..
나는 강 위에서.
내 일상과 내 인연들은 육지 위에서
각각 그렇게 발을 딛고 있었지 ..
많은 사연들을 보았지
그 사연들의 표정들을 보았지
나는 사연들을 가슴에 담았으나
사연들의 표정들은
나를 바람처럼 여겼지 ..
나는 알아도 그들은 나를 몰랐지..
난 늘 땟목을 타고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어 ..
난 운이 좋았지..
내가 바라던 것은
모두 바람이 내 손에 쥐어 주었으니까..
그러나 내 손에 올려진 내 바램들은
늘 육지에 있는 발걸음 같은 것들이어서
난 그것들이 내게 어떤 의미가 되지 않았어.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지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은
내 손으로 만질 성질의 것들이 아니라는 것을 ..
만일 손으로 만지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그건 나도 소유하게 되었다고 안심하는 그 마음 뿐이라는 것을 ..
난 알게 되었지..
내가 욕심 많은 아이라는 것을 ..
나는 영원한 하늘을 품고,
이땅에 생명의 근원이 되어주고 있는 해와 달과
질식될 것 같은 밤의 어둠 진공상태에서도 살아있는 바람을 내는 푸른 별들을
그 하늘에 두고 싶어하는 ..
진짜 욕심많은 아이라는 것을 ..
나는 알게 되었지..
난 그것들을 가져야 살 수 있는 아이라는 것을 ..
그것들은 내게 욕심이 아니라
내 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 절실한 에너지가 될 것이었고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내 생명의 의미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
그래서 이제야 나는 분명히 알게 되었지..
내가 살기 위해서 그것들이 필요했었다는 것을 ..
강물 위에서 이땅에 이방인이 되어 떠 있는 땟목을 스스로 타고 있었다는 것을 ..
그래서 내가 이땅에 바람같은 이방인으로밖에 살 수가 없었다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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