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거의 똑 같은 형태로 아프다..
열은 거의 온 몸의 장기로 숨어들어
머리는 도리어 차갑기까지 하다..
모든 기능은 떨어져
바위에 엎어져있는 해파리와 같이 된다..
끝없는 미슥거림..
그럴 때면 언제나 ..
내가 보고 느끼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 같다..
별개의 시간
별개의 공간
별개의 감정을 소유하게 되면서
웃고 울던 내가 전혀 다른 이처럼 느껴진다.
이런 날은 내가 아파서 괴롭다기보다
이땅에 웃음과 울음과 철저히 분리된 이방인으로서의 고독이
더 못견디게 힘이 드는 것 같다..
어디로도 갈 수 없고..
어떻게라도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가두어져 ..
그 두렵고 어색하기까지한 그 절대적 고독을 대면해야하니까 ..
어쩌면 난 평소에도
이땅에 이방인으로서의 고독이 두려워
내 심장의 온도와 박동수가 같은
전혀 근거없이 있다고 믿고싶은
내 영혼의 쌍둥이별을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절대적인 고독이 두려워
절대적인 신성 앞에
억지로 나 아닌 다른 극을 들이대며 미끄러지듯 도망쳐 다니면서도
끝내 그 자리를 그리워하는 모순을 계속 범하고 사는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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