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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어쩌면 ..

나는 언제나 

거의 똑 같은 형태로 아프다..

 

열은 거의 온 몸의 장기로 숨어들어

머리는 도리어 차갑기까지 하다..

 

모든 기능은 떨어져

바위에 엎어져있는 해파리와 같이 된다..

 

끝없는 미슥거림..

 

그럴 때면 언제나 ..

 

내가 보고 느끼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게 되는 것 같다..

  

별개의 시간

별개의  공간

별개의 감정을 소유하게 되면서

 

웃고 울던 내가 전혀 다른 이처럼 느껴진다.

 

이런 날은 내가 아파서 괴롭다기보다

이땅에 웃음과 울음과 철저히 분리된 이방인으로서의 고독이

더 못견디게 힘이 드는 것 같다.. 

 

어디로도 갈 수 없고..

어떻게라도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가두어져 ..

그 두렵고 어색하기까지한 그 절대적 고독을 대면해야하니까 ..

 

 

어쩌면 난 평소에도

이땅에 이방인으로서의 고독이 두려워

내 심장의 온도와 박동수가 같은

전혀 근거없이 있다고 믿고싶은

내 영혼의 쌍둥이별을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절대적인 고독이 두려워

절대적인 신성 앞에

억지로 나 아닌 다른 극을 들이대며 미끄러지듯 도망쳐 다니면서도

끝내 그 자리를 그리워하는 모순을 계속 범하고 사는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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