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우리 아버지시여..
바람으로 저를 불러올리시어
저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어 주소서.
끊겨질듯 끊겨질듯 가냘픈 숨을 몰아쉬고
몰아쉰 소리에 저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픈 새의 심장이
당신의 따뜻한 손을 만나게 하여 주소서.
당신을 느끼게 해 주셔서
세상이 멈춘 것 같은 하얀 겨울 아침에
낙엽처럼 누워있는 작은 참새도
저를 기억하고 있는
제 생명의 주인이 계시다는 걸 깨닫게 해 주소서..
그리하여
저가 생명없이 소멸되어가는
낙엽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
소나무 사이사이
흰구름과 먹구름 사이사이
붉은 빛 가운데 곧게 뻗혀오는 황금 부채살같은 햇빛이
조금 있으면 조금 있으면 온 대지를 덮고
눈 밭에 버려진 것같이 누워있는 저의 몸까지 따뜻하게 데워 줄 것이니..
그 시간까지 조금만 더 버티면
온 하늘이 열리고 온 세상이 빛으로 환해지는 시간
새로운 한 날이 새로운 화려한 금색 비단처럼 펼쳐지는 시간에
꿈처럼 정말 믿어지지 않는 꿈처럼 ..
저 붉은 해는 저를 일으켜
마치 솔개가 날아오르듯
땅을 박차고 날게 될 시간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 정말 잊지 않게 도와 주소서..
제 눈을 늘 당신께로 머물게 하시어
당신의 그 뜨거운 사랑과 은혜를 어느 순간에도 잊지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