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햇살
아래엔
거밋줄도 아름답네요.
거밋줄
얼굴에 걸려도
조금도 개의치 않는
저를 보니
어지간히 초라해진 모양입니다.
기분 좋아
여치마냥
폴짝폴짝 뛸 적에
보이는
푸른 세상이 있고
연기처럼
땅 속으로 스며들 때
위로가 되는
생명들이 있네요.
그래요..
모두 모두 기억에 담아
돌아갈께요.
하늘의 구름이 되어
지나는 구름과 나는 새들이
내 친구처럼 되기도 하고 ..
땅 속으로 기어드는
유령이 되어
땅을 기는 여러 발 달린 지네의 발걸음도
눈요기거리가 되어
적막한 시간에 위로가 되는
가난한 존재가 되기도 하여
당신께서 지으신 세계
그 어떤 곳에도
당신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었음을
제 마음에 모두 새겨 갈께요..
관 뚜껑을 열고 나온 유령처럼
돌아다니는 저를 마다않는 이들은
진정 믿음의 땅에서 소외받은
마음 가난한 자들이었음을
꼭 기억하여 두었다가
먼 훗날
하늘로 돌아가
꼭 그들의 위로가 되어 줄래요..
그때 너희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었노라고 ..
그때 너희의 사랑이 많이 고마웠었노라고 ..
그렇게 그렇게 말해 주며
꽉 안아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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