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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많이 초라해진 날에 ..

오후의 햇살

아래엔 

거밋줄도 아름답네요.

 

거밋줄

얼굴에 걸려도

조금도 개의치 않는

저를 보니 

어지간히 초라해진 모양입니다.

 

기분 좋아

여치마냥 

폴짝폴짝 뛸 적에

보이는

푸른 세상이 있고

 

연기처럼

땅 속으로 스며들 때

위로가 되는

생명들이 있네요.

 

 

그래요..

모두 모두 기억에 담아

돌아갈께요.

 

하늘의 구름이 되어 

지나는 구름과 나는 새들이

내 친구처럼 되기도 하고 ..

 

땅 속으로 기어드는

유령이 되어

땅을 기는 여러 발 달린 지네의 발걸음도

눈요기거리가 되어

적막한 시간에 위로가 되는

가난한 존재가 되기도 하여

 

당신께서 지으신 세계

그 어떤 곳에도

당신의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었음을

제 마음에 모두 새겨 갈께요..

 

 

관 뚜껑을 열고 나온 유령처럼

돌아다니는 저를 마다않는 이들은

진정 믿음의 땅에서 소외받은

마음 가난한 자들이었음을

꼭 기억하여 두었다가

 

먼 훗날

하늘로 돌아가

꼭 그들의 위로가 되어 줄래요..

 

그때 너희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었노라고 ..

그때 너희의 사랑이 많이 고마웠었노라고 ..

 

그렇게 그렇게 말해 주며

꽉 안아 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