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표에 비만 위험군이라 적혀있었다.
아니 ~ 내 딸아이가 ..
제 엄마가 영양사인데 ..
내 친구들이 보면 뭐라할까 ..
하교하는 아이에게
검강검진 결과를 이야기 해 주고
겁을 잔뜩 주었다.
제 오빠 어릴적에 너무도 안 먹는 탓에 ..
먹는 것에는 무조건 박수를 쳐주었더니 ..
내 딸아이가 그 모양이 되었다.
아이는 아주 순진한 편이다.
그래서 이해가 되도록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주면
어지간하면 그 테두리 안에서 행동한다.
아이는 내 말이 끝나고 이내
어떤 종류의 빵이 최대한 칼로리를 적게 내는 것인지
품목 선택에 들어갔다.
학원 가까이에 다다르자
배가 고프니 빵집에서 소보루 빵과 생수 한 병을 먹어야겠다고 했다.
소보루빵? 그런 종류의 빵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아니던가 ?
역시 생존반응이 민첩한 아이다웠다.
평소에 나는 늘 자랑삼아 .. 재미삼아 말하곤 했었다.
"쟤는 전쟁이 나야지 그 진가가 발휘되는 아이라고 .."
빵집에서 식빵과 아이가 원하는 소보루빵과 생수를 사가지고 오는 동안 ..
아이는 차 안에서
제 아빠가 듣는 리드미컬한 브루스 음악을 틀어놓고
몸은 이미 리듬을 타고 있었다..
기분 좋게 음악을 즐기는 그 아이는
어릴적 내가 지어준 별명 그대로 "밝음이"다..
생존경쟁에서는 조금도 뒤지지 않을 용감하고 건강하고 선천적으로 밝은 아이다..
난 그 아이의 인생길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조금도 예측할 수는 없으나 ..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던 용감하고 밝은 성격 때문에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 그 주변과 함께 화사하게 살 수만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램이 없겠다..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세계 (0) | 2008.09.28 |
---|---|
고속버스에서 .. (0) | 2008.09.24 |
울컥 .. (0) | 2008.09.17 |
불필요한 상상 .. (0) | 2008.09.16 |
평온한 중에 홍수가 났습니다. (0) | 2008.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