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어제 제 몸은 어항같았습니다..
아픈 물고기들이 몸부림치는 출렁이는 어항이었습니다.
펄덕 .. 출렁 ..
출렁 .. 펄덕 ..
아픈 물고기들이 모두 입을 밖으로 내고
빠꿈 빠꿈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배 안에서 몸부림을 칠 때마다
제 호흡과 함께 불쑥 불쑥 그 고통이 전해져왔습니다.
폭풍우 치던 날도
또 그렇게 한 날을 채우며 지나가고
저는 오늘도 ..
쾌청하게 맑지는 않는
어제의 여운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새로운 한 날을 맞았습니다.
몸부림 치던 물고기도 지쳐 잠이 들었나 봅니다.
사방이 고요합니다.
파란 물고기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립니다.
캄캄한 물 속 ..
가두어진 어항 속에서 ..
그 녀석들의 호흡이 무거운 진동으로 전해져옵니다.
아버지 ..
제 심장에서 펌프질 되어 나온 피가 한데 모여
솟는 샘이 되어 어항이 되고 있는 그곳은 대체 어디입니까?
그속에서 태어난 파란 물고기들은 어디서 온 존재들일까요?
저는 알지 못합니다.
오직 그들이 평안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들이 평안하여 그 평안으로 저도 평안해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쾌한 가을 아침에 .. (0) | 2008.08.25 |
---|---|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만을 가지고 .. (0) | 2008.08.23 |
가을이 왔어요.. (0) | 2008.08.21 |
당신의 날개안에 제 얼굴을 묻고 .. (0) | 2008.08.19 |
바람 앞에서 (0) | 2008.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