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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아버지 ..

어제 제 몸은 어항같았습니다..

아픈 물고기들이 몸부림치는 출렁이는 어항이었습니다.

펄덕 .. 출렁 ..

출렁 ..  펄덕 ..

 

아픈 물고기들이 모두 입을 밖으로 내고

빠꿈 빠꿈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 배 안에서 몸부림을 칠 때마다 

제 호흡과 함께 불쑥 불쑥 그 고통이 전해져왔습니다.

 

폭풍우 치던 날도

또 그렇게 한 날을 채우며 지나가고

저는 오늘도 ..

쾌청하게 맑지는 않는

어제의 여운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새로운 한 날을 맞았습니다. 

 

몸부림 치던 물고기도 지쳐 잠이 들었나 봅니다.

사방이 고요합니다. 

 

파란 물고기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립니다.

캄캄한 물 속 ..

가두어진 어항 속에서 ..

그 녀석들의 호흡이 무거운 진동으로 전해져옵니다.

  

아버지 ..

제 심장에서 펌프질 되어 나온 피가 한데 모여

솟는 샘이 되어 어항이 되고 있는 그곳은 대체 어디입니까? 

 

그속에서 태어난 파란 물고기들은 어디서 온 존재들일까요? 

 

저는 알지 못합니다.

오직 그들이 평안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들이 평안하여 그 평안으로 저도 평안해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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