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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힘들겠지만..

고개를 들어보렴. 

 

그리고 눈을 감고..

네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어보아.

 

허공으로 지나는 바람의 소리와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새들의 소리와

네 심장에서 펌프질 되어 돌아가는 소리를 함께 느껴보구.. 

 

더도 말고 들도 말고 ..

너는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겸손한 마음과

너라는 존재는 자연에서는 또 다시 없는 꽃이라는 자긍심을 가져봐. 

 

꽃이 아니라구?

그러면 잡초면 어때? 싱싱한 푸른 빛을 내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누렇게 시들다구?

자연 속에 시들고 누렇게 뜨지 않은 잡초가 없다면 그건 자연도 아니지.. 

시들어 죽었다구?

그럼.. 이 땅의 거름이 되지 뭐.. 

 

다 과정이란다. 

감사와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내가..

너와 다른 사람으로 보이니? 

그렇지 않아..

  

나도 너 같았던 적이 있었지.

자중심.. 자긍심 제로의 상태로 치닿고 있었던 적이 있었지. 

 

 

내가 오랫동안 소망하던 길이 아닌 길을 가면서 만나던 당혹감..두려움..

나에게 없는 능력이 그 길에서는 귀한 가치를 가지고 발하고 있던 땅이었지..

나도 나의 가치에 대해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어. 

초라해졌지..

나를 잃어갔었어..

내가 누구이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조차 까마득해졌어..

나중엔 내가 없어지고 남들의 평가와 대접이 내가 되어 갔었어..  

 

기도를 했었어. 응답이 없었지.

내가 하나님을 배신했듯이 하나님도 날 버리셨다고 생각했었어.

 

그렇게 시들어가는 나를 ..

남편은 여전히 사랑하고 안타까워하며 품어주었지만..

뿌리가 말라가는 꽃에게는 물과 햇볕도 큰 도움이 되질 못했지.  

 

그때 생각했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만을 생각하기로 했어.

나에게 별 다른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나와 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거름이 되어주자는 것이었지.

 

그리고

내가 베푼 친절에 대한 반응에는 눈을 감기로 했어.

왜냐하면 그 친절은 내가 원해서 했던 것이었으니까..

그들의 반응을 살피고 내 친절의 수위를 조절한다는 것은

그 친절의 주체가 결국엔 그들이 되고 말 것이었으니까..

 

참으로 다행인 것은,

주변 사람들의 거름이 되기로 작정한 길에서..

야생적인 성향이 강하던 나를 잡기 위해 지나칠 정도로 주입시켰던 보수적인 가정교육과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약간의 착한 성향이 그 일을 무리없이 견디게 해 주었다는 것이었지. 

평소에 웬수처럼 내 발목을 잡고.. 내 입을 막던 그것들이 ..

그 어려운 시기에 나의 지팡이가 되어주었던 것이지.  

  

돌아보면..

나의 가치를 무가치하게 땅바닥에 던져버리지 않고

차라리 거름으로라도 남기고자 하려 하였던 나의 의지는 .. 자존심이었단다.

그 자존심은 ..

나를 그토록 아끼시던 내 아버지께로부터 받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지.

그 사실도 그 시절을 한참을 넘긴 후에서야 깨닫게 되었지.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에..

 

눈을 감고..

네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어보아.

 

허공으로 지나는 바람의 소리와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새들의 소리와

네 심장에서 펌프질 되어 돌아가는 소리를 함께 느껴보구.. 

 

더도 말고 들도 말고 ..

너는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겸손한 마음과

너라는 존재는 자연에서는 또 다시 없는 꽃이라는 자긍심을 가져봐. 

 

그래서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자연 속의 한 생명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보아.  

그것의 의미는

바람부는 음지의 돌무더기 가파른 절벽에서 핀 꽃이든

양지바른 땅 물가 옆에 자란 나무든 상관않고

오직 자신이 뿌리 내린 땅에서 충실히 살아가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는 자연을 닮자는 것이지.

네가 진정 자연의 바람같은 성령의 기운에 반응할 수 있는 자연이 되는 그날..

그 때를 기다리고 계셨던 하나님께서

그 때서야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실지 모를 일이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

걱정도 하지 말아..

우리의 하늘 아버지는 늙으시지도 돌아가시지도 않는 분이시니까..

두려워하지도 말아..

우리의 하늘 아버지는 사람처럼 변덕스럽거나 치사한 분이 아니시니까..

 

 

내가 발견한 하나님 아버지는..

공의로우시며 사랑이 많으시며 지혜롭고 능력이 많은 분이시란다.

 

당신의 말씀이 곧 법이 되기에 ..

스스로의 선택으로 사망의 권세 아래 들어간 당신의 피조물을

당신의 공의로 구원하시기 위해

자기 희생을 발판으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신 사랑 많으신 분이시란다. 

 

그분이 당신 사랑의 표현이신 당신의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의 거룩한 희생을 발판으로 삼아 ..

통로로 삼으시어..

우리로 그 발판을 통해 당신 계신 영광스러운 거룩한 장소에까지 부르신 우리의 아버지이시란다.

 

우리의 아버지는 참으로 은혜로운 분이시란다..

 

 

이젠.. 더 이상 아파하고 슬퍼하지 말아.

우리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귀한 자녀.. 당신의 귀한 아들의 피로 산 귀한 존재란다.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도록 허락된 행복한 피조물 .. 자연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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