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모습으로는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는 한 형제가 내는 소란스러움은 사실 보기 민망할 정도이다.
솔직히 나는 그의 말에서 악한 영의 영역에 가두어진 영혼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그가 내는 글은 거의가 우리 카페에 올려져서는 안 되는 수준의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느 정도 그를 감싸고 있는 편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우리의 대속주로 여기지만 조직 사상에 매인 탓으로
여증조직을 옹호하는 형제들에게 맞서는 나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다.
남들도 이해할 수 없고, 나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는 내 사고구조가 또 드러난 것이다.
내 사고방식은 때때로 진짜 비 현실적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때때로 나는..
상식적인 내 판단의 단계를 거치기 전에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의 패턴으로 이미 돌아가버린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번의 경우가 꼭 그 경우이다.
내 눈에 그는 어둠 속에서 헐벗고 외로워 어쩔 줄 몰라 울고 있는 아이로 보인다.
이곳에 와서 겁없이 칼을 휘두르는 분별력 없는 여증형제들과는 아주 다른 모습인 것이다.
같은 피조물로서 ..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답안을 가지고서는 죽기살기로 대립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경우에는 그렇게 할 수가 없고 본다.
왜냐하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는 영적인 분별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로서
어둠에 갇혀버려 온통 어둠을 입고 있는 그를 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진짜 속모습을 알고 계시는 공의로우신 하늘 우리 아버지만이 그를 판단하실 수 있으시고
그의 행로을 이미 알고 계실 것이기에
그 뜻을 가름할 수 없는 우리로서는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상처를 입어
맹수처럼 독이 올라있는 그의 상처에 약을 발라줄 수밖에 없다.
상처가 빨리 아물지 않아 아픔을 말로 내 뱉어 내면서 자신의 말에서 스스로 모순을 깨달을 수 있도록
시끄럽지만 들어주는 것도 사랑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능력으로 어둠에 속한 모든 이들을 다 끌어 안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의 경우에는 아버지께 나아가다가 어둠에 희생당한 우리의 형제이다.
그가 아버지께 나아갈 때에는 세상물정 모르는 순수하기짝이 없던 형제이지 않았던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때의 자기 순수성을 끌어안고 아파하는 그의 모습을 ..
그가 부모의 피눈물을 보면서도 애간장 녹이는 부모의 손길을 거부하고
거짓된 빛을 아버지의 빛으로 여겨 어둠속으로 달려나가던 그의 순수한 열정을 ..
하늘 우리 아버지께서 어떤 마음으로 보고 계셨을까를 생각한다면
아버지를 사랑하는 같은 자녀의 자리에서 우리가 그에게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지 답이 나올 것 같다..
나는 그의 상처가 깊었던 만큼 그 영혼이 깨끗하였던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의 겁없음을 사실 두려워 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로 향한 열심이었는지.. 자기 확신에 겁없는 열심이었는지 ..
그 사실은 오직 아버지 하나님만 아시는 것이기에..
지금처럼 어둠의 사자로 힘을 더 굳히면서 자라날 것인지..
아니면 어둠속에서 어둠의 본질을 깨치고 나와 빛의 자녀로 강력한 힘을 지니며 자라날 것인지..
난 알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저..
단지 그가 후자에 속할 것을 굳게 믿고..
그의 순수한 열정을 삼킨 것은 아버지의 침묵하심과 아버지의 사랑없음이 아니라..
또 이 세상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는다는 무신론적 사상을 내어 놓은 어둠의 세력의 본질을 깨닫고 ..
진저리 치며 그 어둠을 이기고 나오게 되길 ..응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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