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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담아온 글 ...

서울에서..

 

 

네가 아무리 엄마보다 키가 커져도..

넌 엄마의 영원한 아가란다.

내 아가야!

 

 

 

 

본디 큰 나무 밑에 작은 나무가 자라기 어렵다 했었지.

그래서 난 네가 아빠라는 큰 나무를 벗어나..

양지바른 넓은 땅에..

네 스스로 네 맘껏 뿌리를 내리길 늘 바랬단다.

이제.. 

때로는 외롭고 고달프기도 하겠지만..

때로는 세찬 바람 뜨거운 햇빛에 지치기도 하겠지만..

양지바른 넓은 땅에서 네 맘껏 기지개를 펴며

자연의 모든 섭리를 수용하여 오히려 즐기며 자라나거라!

너란 나무가 얼마나 아름다운 나무로 자라나는지..

우리 모두 숨을 죽이며 기다려보자.

난 네 엄마..

난 너의 이 땅에서의 첫 날을 기억하고 있고,

네가 자라나면서 내던 그 향기를 알고 있지.

아마도 분명히..

아름다운 향기를 내며..

많은 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그런 나무로 ..

너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아직은 연한 가지 .. 여리고 보드라운 잎을 가진 ..

아직은 여려서 ..

그래서 아픈 ..  내 어린 나무야! 

 

 

 

 

 

나로 늘 어린아이로 머물 수 있게 해 주는 사람..

나로 긴장하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게 해 주는 나의 수호천사..

나보다 나를 늘 더 믿어주고.. 늘 더 높이 평가해주는 아버지같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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