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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들 /담아온 글 ...

딸아이와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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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여행.

내 영혼의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나에게 날개가 이미 있었음을 왜 이제껏 몰랐을까?

내 주변의 사람들도 아니 나 자신 스스로도 발에 줄 매인 닭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우와 ~ 사실은,

난 발에 줄 매인 닭이 아니라 곱고 하얀 날개를 갖고 있는 새였다.

이번 여행은 그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내가 날지 못하는 닭이 아니라 날 수 있는 새라는 것을...

 

 

 

 

 

 

유칼랍튜스 나무 무성한 잎이 그 산을 가득 메우고 있어 블루마운틴이란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한다.

유칼랍튜스의 씨는 딱딱한 껍질에 싸여 있는데 건조한 이 땅에 산불이 한번씩 나면서

그 씨가 터져 이곳 저곳에 그 나무가 가득 차게 되었다 한다.

자연의 이치란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 아래 모두 이루어져 선을 이룸을 생각했다.

유칼랍튜스의 시원한 향을 나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한다.

 

 

 

 

 

 

딸애의 환한 미소가 날 행복하게 한다.

 

 

 

 

 

 

 

 

 

 

 

영원한 아이의 얼굴,

내 안에 있는 진짜 내 얼굴이다.

 

 

 

 

 

 

산 봉우리가 평평한 까닭은 이 대륙이 바다에서 솟아 오른 까닭이란다.

이곳 아이들은 산을 네모처럼 그린다고 했다.

광활한 바다밑에서 솟아 오를적 그 위대한 기운을 상상해 보면서 

깍아지른듯한 절벽에 여러 색으로 수없이 그어진 지층의 칸들을 유심히 보았다. 

 

 

 

 

 

 썰물..

 

 

 

 

 그리고 밀물..

 

 

 

 

 

시드니 해변의 모래는 너무도 고왔다.

햇빛이 비치면 나타나는 그림자.

햇빛이 있어야 이 세상에 그림자를 이 세상에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이 계신 상태에서야

진정한 우리의 가치가 그림자같이 잠시 잠깐이라도

이 세상에 남길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 고운 해변에 딸아이와 나의 그림자의 선을 즐겨보았다.

호주의 해변에 남겼던, 이 그림자의 기억은 그 아이와 나만의 기억이 될 것이다. 

 

 

 

 

 

 

작은 새의 작은 발,

그 귀여운 녀석이 사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하지만 그녀석의 작은 발목과 빨간 발이 안스러워 자꾸 눈이 갔다.

 

 

 

 

 

 

아이의 눈에서 기쁨이

아이의 미소에서 화사한 자유가 느껴졌다. 

 

 

 

 

 

시드니에서 해변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부촌 마을이라고 했다.

시드니 해변은 햇빛을 받아 황금 물결 찬란했다.

잔잔한 물결과 금빛 물결의 너울거림은 정말 화려했다.

그 해변가가 내려다 보이는 잔디깔린 공터에서

아래에 있는 그네도 타고 해변도 넋을 잃고 보다가

결국 일행을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오랫만에 그네를 정말 신나게 탔다.

 

 

 

 

 

 

 

 

 

 

 

그곳에도 소나무가 있었다.

웅장하기까지 한 멋진 소나무였다.

난 나무 중에서 늘 한결같이 푸른 소나무가 좋다.

  

 

 

 

 

 

이 멋진 소나무들 숲 아래로 난 길 양옆에는

살아있지만 쓰러져 누워있는 나무들과 번개맞아 죽어 있는 나무들

뱀처럼 엉켜진 줄기인지 나무인지 알 수 없는 땅바닥을 기는 나무들로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소름이 끼쳐 아이와 둘이 손잡고 얼른 뛰어 올라왔다.

그 죽음같은 길 아래로는 자살 절벽이 있었다.

대낮이지만 컴컴하게 스산하던 그 길로는 우리 말고는 아무도 내려오지 않았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파란 하늘, 하얀 구름아래

파란 바다, 하얀 요트가 정말 상큼했다.

햇빛 받아 은색물결 찬란한 바다까지 합세해 상큼함을 더하고 있었다. 

 

 

 

 

 

 

노을진 장엄한 하늘...

 

 

 

 

 

 

뉴질랜드로 들어가서는 난 생각거리가 많아졌다.

입에서 나오는 탄성이 너무 가벼운 것처럼 느껴져

눈으로 감격하고 마음으로 그 감격의 순간 순간들을 새겨 넣었다.

 

 

 

  

 

 

 

 

 

 

 

 

 

호반의 도시 퀸스타운

정말이지 아름다운 도시였다.

황혼녘 호수는 환상적이었다.

그 호수의 정경은 이 세상의 것 같지가 않았다.

 

 

 

 

 

 

 

 

 

 

 

 

 

 

 

 

신비한 호수의

옥색의 깨끗한 물과 내려앉은 하얀 구름

더러움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같은 주변에

왠지모를 두려움이 몰려왔다.

신이 거니는 호수같았다.

내가 만일,

내 평생을 두고, 그리워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실제로 뵙게 된다면

난 어쩌면 그분의 그 신성한 영광에 숨이 멈춰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을 실제로 뵌다는 것은 혈과 육을 가지고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앞으로 아이의 인생길이

어떤 형태로 펼쳐질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나

그 인생을 살아가는 아이의 마음이

이 아이가 서 있는 뒷배경처럼 단아하고 맑았으면 좋겠다.

 

 

 

 

 

 

저 내려온 빛이 다시 거둬질 시간

거둬질 빛 따라가면 내 주 계신 곳에 다다를 수 있을 것 같다.

 

 

 

 

 

 

해질녘,

쭉쭉 뻣은 나무들이 멋있었다.

 

 

 

 

 

 

빛과 그림자가 내는 선을 난 참 좋아한다. 

난 그 선을 카메라에 늘 담고 싶었다.

그 선을 담고 싶어 아프리카의 붉은 사막을 여행하고 싶었었다.

 

 

 

 

 

 

세계적인 번지점프의 다리..

그 위험한 스릴을 뭐하러 즐기나 몰라...

번지점프를 준비하는 머리 노란 젊은이들의 손과 뺨은 차가운 공기에 발갛게 얼어 있었다.

자신들이 즐기는 터전 위로

부산하게 사진찍고 다니는 우리가 성가시리라 싶었다. 아마도...

 

 

 

 

 

 

 

 

 

 

 

 

 

 

 

 

 

 

 

 

 

나 너무 늙은 것 같애.

 

 

 

 

 

 

 

 

 

 

 

퀸스타운 거리에 밤의 기운이 내리기 시작하고...

 

 

 

 

 

 

아무래도 딸아이는

자신의 발길이 찾아 낸

새로운 세계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설 것 같다.

이 아이를 키우면서

난 그 아이가 '강인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난 이 아이의 앞날에 대해서 그다지 걱정이 되지 않는다. 

 

 

 

 

 

 

 

 

 

 

 

 

 

 

 

난,

이 시간,

인간 한지영이다.

그래 내 이름은 한지영이다.

 

 

 

 

 

 

 

 

 

 

 

이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차가운 슬픔이 피어났다.

이 아름다운 광경에 어울리는 감정은 슬픔이지 싶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서러움에 그냥 울적해지는 스스로를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땅거미가 지자

난 애들처럼 집 생각이 났다.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목에서..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 입구에서 ..

시간과 젊음의 여유가 아직 남아있다면 나도 함께 하고 싶었다.

 

 

 

 

 

 

 

 

 

 

 

 

 

 

 

 

 

 

 

 

 

 

 

 

 

 

 

 

 

 

 

 

 

 

 

 

 

 

 

 

 

아이가 새같다.

 

 

 

 

 

 

 

 

 

 

 

 

 

 

 

 

 

 

 

 

 

 

 

 

 

 

 

 

 

 

 

 

 

 

 

 

 

 

 

 

 

목자없는 교회.

언제든 가서 기도할 수 있는 기도처러 했다.

내 주변에도 저런 교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얀 두 마리 갈매기의 비상..

 

 

 

 

 

 

 

 

 

 

 

 

 

 

 

 

 

 

 

 

 

 

 

 

 

 

 

 

 

 

 

 

 

 

  

 

오리 선생  황 소영..

 

 

 

 

 

 

 

 

 

 

 집중력 떨어지는 오리 학생들..

 

 

 

 

 

호텔에서 심심해진 나와 딸애의 장난질.

 

  

  

 

 

 

 

 

 

 

 

 

 

 

 

 

 

 

 

 

 

 

 

 

 

 

네 허락받지 않고 털을 제껴서 미안해!

 

 

 

 

 

 

아기 양 젖 먹이기 대회

 

 

 

 

 

 

마오리족 마을에서..

 

 

 

 

 

 

애타는 사랑의 숨바꼭질...

 

 

 

 

 

 

 

 

 

 

 

 

 

 

 

 

간헐 유황천 

 

 

 

 

 

 

간헐 유황천에서 샘 솟는 온천

아무나 못 보는 광경이라 했다.

행운은 우리와 함께 했다.  

 

 

 

 

 

 

 

 

 

 

 

 밤은 다가오고..

 

 

 

 

 

 

 

 

 

 

 

한국으로 돌아갈 날은 다가오고 ..

약속한 단어 암기는 돼있지 않고..

고민스럽기만한 아이..

 

 

 

 

 

 

 

이번 여행에서 얻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

 

 

 

 

 

 

 여행지에서 지치기 시작하는 나..

 

 

 

 

 

 

 

 

 

 

 

여행의 즐거움도 이 사진처럼 점점 희미해져 기억에 담기겠지..

한 날의 즐거움도 한 날의 괴로움도 모두 모두 

희미한 잔영 기억 속으로

점점 더 희미해져

색을 벗으면서 하얗게 변해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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