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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꿈

 

마주한 눈동자에서

서로의 모습이 비쳐지는 순간..

 

마주한 심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같은 온기가 느껴지는 순간..

 

퍼드득.. 하며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 올라 

쏟아지는 빛을 거슬러 빛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땅에 가둬지지 않는 하얀 비둘기 ..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빛과 하나되어 사라져버렸습니다.  

 

꿈처럼 사라진 하얀 비둘기 날아간 곳을 향해 

하염없이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향하던 눈이 시리고 아파 손으로 눈을 덮었습니다.

저는 의자에 기대고 있었습니다.  

 

꿈이 아니라면 헛것을 본 것이요..

꿈이라면 눈을 뜨고 잠을 잔 것이겠지요.

꼭 꿈이 아니지 싶었습니다. 

 

하늘엔.. 하늘엔..

아까 보았던 그런 하얀 비둘기들이 모이는 곳일까요?

 

어떤 종류의 새장에도 가둘 수 없는 자유의 새들이 향하는 곳일까요?

 

본능처럼 빛이 내려오는 길을 거슬러 빛의 세계로 날아 오르는 새들은

본능 이전에 아버지의 부르심으로 되돌아가는 것일까요?

 

 

갑자기 궁굼해집니다.

빛이 내리는 곳을 거슬러 거슬러.. 아버지 계신 곳까지 날아가는 영적인 새들과..

한낮의 빛 아래 여기저기 날고 있는 육적인 새들을 우리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영적인 새들의 깃털에 황금 깃털 하나를 꼽아 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나니..

죄송하게도 욕심이 생겼습니다.

아버지! 저의 날개에 황금깃털 하나를 꼽아 주시면 안될까요?

빛을 받으면 더 화려하게 빛을 내는 황금깃털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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