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름과 함께 묻었습니다.
하얀 모래가 깔린 바다밑에..
제 기쁨과 슬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진주들을 말이에요.
그것을 지니고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나온 저의 기쁨과 슬픔의 눈물들이 얼룩져서 이루어진 진주의 주인은..
이제 더 이상 제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그것들의 주인이었던 제 이름을 함께 묻어 주었습니다.
그것도 무게였는지 ..
그것을 벗어버린 제 몸의 움직임이 가볍습니다.
저는 이제 이름이 없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부르실 때..
불편하실 것 같으면 ..
아버지께서 이름을 하나 지어 주시지요.
그 이름이 제 영원한 이름이 될 것입니다.
저의 영원히 소중히 간직될...
그 이름은..
더 이상 이 땅의 슬픔과 기쁨의 눈물로 얼룩진 진주의 주인으로서가 아니라..
아버지와 우리 주님의 사랑과 은혜의 기운으로만 응축된 빛나는 보석의 주인의 이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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