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갔던 아이가 다시 내려와 제 물건을 다시 챙겨 서울로 떠났습니다.
제 아들 아이의 손이 유난히 작고 가늘어 그 아이 손에 어떤 짐이라도 들려있으면
저는 늘 마음이 편치 못한 터라..
그 아이 손에 들려있는 가방을 뺏어 들면, 아이는 이내 다시 뺏어 들고 ..
부산역 개찰구에 들어가기까지 그 촌스런 일을 우린 반복하면서 갔습니다.
그 아이 손과 발이 아주 약한 것이
어미 배 안에 있을 적에 못 먹어서 그렇게 된 것이란 죄책감에
저는 그 아이에게 늘 미안합니다.
아이에게..
이 세상에서 부모보다 널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그분께서 네 가슴에 넣어 두신 너의 양심의 소리를
가장 소중하게 그리고 가장 두렵게 여기라고 말을 해 주어 보냈습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리기만 했지만.. 아이의 깊은 눈빛엔 무게가 실려있었습니다.
그 눈빛에 저는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그 작은 손이 빨갛게 얼어 그 손에 무엇인가가 들려 있을 때
그 손에 들린 것을 얼른 잡아 뺏어들며 그 손을 잡아줄 때면..
저는 늘 여러 감정이 순간 몰려와 마음이 늘 우울해집니다.
아버지 앞에 죄송함과 죄스러움과 감사함과 아픔과 고통이 전기를 타듯 제 몸으로 전해져
저는 어떤 말도 놓게 됩니다.
아이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포대기에 아기를 업고 지나가는 젊은 엄마가 보였습니다.
제 몸은 아이를 업고 있었을 때의 ..그 느낌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숨소리나 아이의 꼼지락 거리는 손의 움직임이 얼마나 저로 행복하게 하던지요.
몸에 닿던 그 아이의 느낌이 저에게 그대로 남아 그 느낌의 기억이
그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다 녹아있었습니다.
몸이 약하던 아이..
그네를 타다 떨어지고 그 빈 그네에 아이의 머리가 부딪쳐..
병원에서 제법 몇 바늘을 꿰매고 ..
오는 동안 엄마 등에서 안정을 찾아 잠든 아이를 내려놓고 보니..
하얀색 칼라 부분에 피가 흥건히 배여 있었습니다.
피 묻은 옷을 벗기면서..
소리없이 참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그 눈물은 저의 아이의 피묻은 옷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만일 제 아이의 죄로 그 작은 손과 발에 못이 박혀 죽을 일이 기다리고 있다면..
저는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기보다 차라리 그 아이보다 제가 먼저 ..
그 아이가 당할 고통보다 더한 고통의 방법으로 죽음의 길을 선택할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당할 고통보다 더 한 고통이라야 저가 견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신 아들이.. 당신이 만든 피조물의 손에 의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가시면서 ..
아버지의 천근같은 무거운 침묵에 "아버지여!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라 절규하시는
당신의 아들을 지켜보셔야 하셨던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죄에 빠져 사망의 권세 아래에 들어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
당신의 아들의 고통과 당신의 더한 그 고통을 어찌 감당하실 수 있으셨을까요!
순종으로 당신의 의를 이루신 당신의 아들을 부활시켜 당신의 우편으로 불러 올리신 그 방법대로
죄로 인해 사망의 권세 아래로 들어가게 된 당신의 피조물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당신 아들의 그 고귀한 피를 이 땅에 쏟게 하시는 사랑의 마련을 어떻게 하실 마음을 가지실 수 있으셨나요?
아~ 사랑의 아버지! 저희는 예수님의 피 앞에서 눈물만 흘릴 수 밖에 없는 죄인들입니다.
그러나..아버지께서는 저희의 예수님께 두는 믿음만으로 죄인의 옷을 벗기시고
더 이상 죄인이 아닌 예수님을 맏형으로 하는 하나님 아버지의 가족관계 속으로 불러주셨습니다.
이런 깊은 사랑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요?
아~ 아버지! 죄송하게도 참으로 죄송하게도..
당신의 아들의 희생과 아버지의 그 크신 사랑을 받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를 통해
밤과 낮을 달리하는 전지역에서 아버지께 감사의 찬송이 올려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버지의 사랑을 의심하는 자들이 무성한 잡풀처럼 많고..
영광스러우신 아버지의 선하심을 알지 못해 감사하지도 않는 이들이 해변가의 모래알처럼 많고..
하늘 아래 자신이 최고인냥 거들먹거리는 교만한 이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벼락맞아 죽은 나무들처럼 많습니다.
일 세기 때에 뿌려졌던 복음의 씨앗들에서 발아되어
순수한 아버지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에서 시작된 진정한 구원의 복음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예수님을 통한 구원을 똑같이 외치면서도
지극히 인간적 열심의 부산물인 사상과 철학과 신학이라는 관념의 틀속에서 태어난 가라지의 씨앗이 발아되어 실제 우상의 자리에 있는 내면적 조직개념으로 더렵혀진 구원의 복음들이,
빛과 어둠처럼 부딪쳐서 결국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될 적에도
또 일 세기 때처럼 무고한 많은 선한 피들이 제단 앞에 쏟아지겠지요.
그때.. 우리의 왕되시는 예수님을 온전히 따라가는 순수한 복음의 빛을 밝히는 작은 예수들의
무고한 맨발의 피흘리는 희생들이 이어지겠지요.
제단에서 쏟은 예수님의 무고한 피에 의하여 먼 훗날 이방인들에게도 구원의 빛이 밝게 비추어졌듯이..
예수님을 따르는 작은 예수들이 밝히는 순수한 복음의 빛은,
과거에 같은 그리스도인으로 불리어졌으나
조직개념에 눌려 살아있는 믿음이 아닌 믿음들에게 오히려 배척을 당하고..
복음을 지키고 아버지를 충실히 섬긴다는 그들의 명분과 인간적 열심들에 의해
죄없는 작은 예수들의 존재들은 가증히 여김을 받게되어..
일 세기 때처럼 또 성서의 자신들의 해석 방법으로
아버지와 아들과 하나된 작은 예수들의 존재들을 신성모독의 개념으로 코너로 몰겠지요.
조직개념이 실제 내면의 우상이 되어버린 종교조직에 의해 힘을 기반으로 해서 말이지요.
예수님을 가신 길을 따라 걷는 작은 예수들의 행렬들에게
그들은 예수님의 무고한 피가 제단에 부어졌던 대로 꼭 그대로 그들의 무고한 피를 요구하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그 피는 예수님과 하나된 거룩한 피로서 ..
미래에 한 몸이 될 영적인 형제들을.. 눈물로 돌이키게 하는 구원의 빛과 거름이 되겠지요.
진정 예수께서 걸어가신 자신을 부인하여 죽기까지 사랑 하는 것을 실천하는 작은 예수들의 발걸음이 되겠지요.
아버지! 죄의 삯인 사망의 권세 아래에서 우리를 구출하시고 구원하여 주시는 그 길이
이토록 고통을 감수하여야 하는 것이었던가요?
아버지의 공의를 세우면서 죄인을 구원하시려는 사랑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토록 엄청난 신의 자리에서의 희생을 담보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
아버지의 말씀이란 얼마나 권위가 있는 것인가요?
당신은 얼마나 위대하시고 영광스러우신 분이신가요?
당신의 피조물들의 죄로 인한 사망의 권세에서 자유롭게 놓아 주시기 위해 ..
영광스러우신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신 아버지와 그 우주만물을 함께 지으신 당신의 아들의 희생으로
아버지의 의로우신 법을 세우시고 구원의 길을 마련하실 것을 계획하시고
수 많은 세대 속에 당신의 예언자와 선지자를 보내어 당신의 사랑의 언약을 남기시어
신실하시게도 그 언약이 당신의 사랑의 표현인 아들의 희생으로 온전히 이루게 하심으로
구원의 길을 이루시고 당신의 공의와 사랑과 지혜와 능력으로 그 사랑의 계획이 마침이 되는 시간을
앞 두고 있습니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 내내 한 없는 사랑으로 그 약속을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오늘이라는 정해진 시간이 다 지나가기 전에..
귀한 자든 천한 자든 관계치 않으시고.. 학식이 있든 없든 차이를 두지 않으시고..
의리가 있든 없든 문제 삼지 않으시고.. 의로운 모습으로 살아왔든 그렇지 않든 개의치 않으시고..
오직 예수께 두는 구원을 통로를 믿고 나아오는 자에게
그 선물을 주시려고 지금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의 그 엄청난 사랑과 그 신실하심과 ..
아버지의 위대하시고 영광스러우신 크기를 우주와 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죄의 삯인 사망의 권세를 풀어주시기 위한 것이 이토록 거대한 세월과 위대한 희생이
필요했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이지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그 희생으로 갚아야 하는 것이 그토록 거대한 것이었다면
아버지의 영광스러우심은 대체 어느 정도이겠습니까?
솔직히 저는 혼절할 것처럼 두려웁고..무한한 우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현실감이 느껴집니다.
아버지! 제가 아버지께 간구드렸던 기도는 사람으로서는 너무 위험한 기도였나 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다 알고 죽게 해 달라는 기도는 ..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나 봅니다.
아버지의 사랑의 세계와 아버지의 영광스러우신 세계를 인간의 가슴에 담기에는 ..
제 가슴과 제 머리로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도 두려웁고 감당할 수 없어
간청드린 그 기도의 바램을 조율하여 조금만 보여 주십사 다시 간구드리는 것이 아니오라..
제 가슴과 제 머리를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키워주시기를 다시 간구드리겠습니다.
제가 욕심이 너무 많은가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부디 저의 소란스러움을...용서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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