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인생을 진실되게 살고 있는 두 사람에게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길에서 노래하는 남자와 그 노래에 발길이 멈춰진 여자로서의 만남이었다.
영화 속에 흐르는 이야기가 노래 가사이고 흐르는 감정이 운율이었다.
진심이 녹아있는 아름다운 음악이 두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사랑하고 그리워하지만..
자신들의 지나온 길 또한 여전히 진실되게 최선을 다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서로의 순수함 속에서 자연스레 다가오는 사랑의 감정은
절제된 사랑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게만 하지만
자유로운 그들의 영혼은 음악 안에서 하나가 된다.
그들의 기억에 새겨진 그 음악이 존재하는 한 그들은 절대 둘이 될 수 없음을
이 영화는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영화에 혼이 빠져 있다가
마지막 자막처리와 영화 주제곡을 뒤로하고
어두운 극장에서 나오면..
디디는 현실이 허공 속을 걷는 것처럼 낯설기만 하던 어린시절..
그 때는 늘..
바깥이 어두컴컴한 저녁무렵이든,
어두운 밤이지만 화려한 네온싸인으로 어지럽든지 간에
갑자기 영화 속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 밖으로 혼자만 밀려난 것 같은 기분을 받았었다.
이 영화도 그랬다.
비록 약국 안..
약국 구석에서 노트북으로 다운 받아 본 영화였지만..
마지막 자막을 뒤로 하고 조제실로 들어가니
꼭 어렸을적 그때처럼 아주 생소한 세계에 들어선 것 같았다.
나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이 영화는 아주 나쁜 영화라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놓쳤으면 인생에서 얻을 보석 하나늘 잃을뻔 했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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