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수능을 끝내고 알바를 모색하고 다니더니
일에 비해 일당이 높은 전단지 돌리기와 스티커 붙이기를 선택하였다.
날은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영하권으로 내려간 추운 날씨에 처음 시작한 그 아이의 첫 알바.
해는 지고 날은 어두워져 곳곳마다 네온사인들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그 녀석의 일감은 아직 한참 남은 모양이다.
자기 손으로 돈을 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라운듯 아이는 생기에 차 있지만
목소리는 벌써 기운이 다한듯 싶다.
몸살이 나지 않을려는지..
저녁에 얼큰한 찌게를 끓여 아이를 맞아줘야겠다.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난생처음 번 돈은 내 마음속 앨범에 꽂아 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