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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저에게..

어찌 저에게 이토록 관대하신지요.

 

저의 얼룩진 운동화가 부끄러워 한 짝이라도 감추려 포개어 까치발로 서있는 

저의 더러운 신발을 친히 벗기시고,

신발만큼 더러운 발을

어떻게 어떻게 귀하신 당신께서 직접 씻겨 주실 수 있으신 건지요.

 

저는 단지 우리 죄 때문에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님이 너무 가슴아프게 고마웠고,

우리의 죄로 인해 끊어진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너무도 기뻤을 뿐이었는데 말입니다. 

 

당신께서 친히 저의 발을 깨끗이 닦아 주셨음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기억하는 죄들에서 자유롭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머무는 곳입니다.

저의 기억에 남겨진 때묻은 운동화가 오래된 그림처럼 떠오르면

우리 주님의 은혜가 무지개 빛으로 제 가슴을 덮으면서 감사의 눈물이 그곳에 고이게 되는 세계입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이땅의 여자 아이일 뿐이었습니다.

쉽게 울고 쉽게 웃는.. 쉽게 화내고 쉽게 미안해 하는..

 

단지 하나님의 사랑을 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십자가가 늘 제 가슴에 새겨져있어서

아버지의 사랑을 자세히 알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어쩌면 어버지께 영광과 감사을 드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그 사랑을 받은 사실로 제가 더 행복할 것 같아서 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빛이 와서 저의 그 소망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제가 인생을 정리해야 할 황혼의 시기도 아니고..

아직 목청껏 노래할 힘이 있는 시절에..

평생 그리던 아버지께로 달려갈 다리 힘이 남아 있는 때에..

인생들이 한 철 피다지는 들꽃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때에..

이 세상에서의 부와 명예, 화려함이란 해가 떠오르면 걷혀질 안개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때에..  

 

이 세상에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최대한으로 아버지의 저희를 위한 사랑을 알게 해주셔달라는 기도..

그 기도를 아버지께서는 정말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들어 주실 줄은 알았어도 이토록 분명하게 이토록 빠른 시간에 들어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어찌 저에게 이렇게 관대하게 여겨주시는지요.

 

저는 아버지께 해드린 것이 하나 없고..

제가 이제껏 해 온 사랑이란 부끄럽기짝이 없는 소꿉놀이같은 것에 불과할텐데 말이예요. 

아버지께 얼마나 약속을 안 지켰으며, 얼마나 실망을 끼쳐드렸는데요.

그것은 제가 이제껏 신고 있었던 운동화의 얼룩이 말해주고 있는데요.

 

예수님의 피의 대속! 그 사실을 마음으로 믿어 자신의 것으로 삼는 것으로만

아버지께서 보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살아온 모습으로는 아버지의 영광 앞에 하루살이 불에 타 버리듯 순간 소멸되고 말 것이었으니까요.

 

우리 예수님으로 저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그 세계는 나는 없어지고 오직 아버지의 영광과 우리 주님의 은혜만 존재하는 곳입니다.

 

굳이 말이 필요없는 곳, 진리가 빛처럼 비쳐 그냥 가슴에 담기는 곳.

깨달음이란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분의 아들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과

우리에게 주셨다는 의미의 세계가 하나하나 드러나는 곳. 

아버지의 영광의 빛에 내가 없어져도 기쁨만 존재하는 곳,

끝없는 감사와 은헤의 노래가 샘처럼 솟아 나는 곳,   

 

저에게 이렇게 잘 해 주시다니요.

이것은 기적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은혜입니다.

어찌 낮고 천한 저에게 어떻게 당신의 신성한구원의 비밀을 알려 주시려고 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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