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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3

말의 구속

말로 하는 기도가 갑갑해졌다.

 

그것은 말의 한계가 자꾸 걸림돌이 되어서 기도의 폭이 자꾸 좁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다.

  

하나님께 예의를 갖추는 면에서 기도가 가지는 의미 말고는 

나에겐 언어를 벗어난 마음의 기도가 훨씬 더 폭넓은 기도가 된다.

 

하늘을 보면서도, 우리네 사람을 보면서도,

기쁜 일을 보면서도, 슬픈 일을 보면서도,

간절한 도움을 청하는 아버지를 향한 간구 앞에서도,

하나님을  깊게 그리워 하는 마음 앞에서도,

마음의 기도가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선 마음 안에 들어있는 많은 기도를 기도로 받아 주시지 않을까?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기도가 되어

하나님께 향을 피우듯 기도가 그렇게 올라갈 수는 없는 것일까?

 

말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상대의 눈빛만 보고서도 다 알 수 있는 예수님의 진정한 참 사랑을 소유하게 되면

그 말의 한계 속에서도 그 한계의 구속에 매니지 않게 될 수 있을까?

 

요즘은 마음에 가득한 것이 많아져 

그것을 말로 기도로 내어 놓는 일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 많은 마음을 사람의 말로 전환시키면 어찌나 허전한지...

 

차라리 그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가 더 간절한 기도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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