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침묵은 저에게 하늘이었습니다.
때로는 희망을 가득 부어주는 주황색 붉은 빛도는 찬란한 아침 하늘이기도
때로는 당신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슬픔을 건네주는 온통 회색 연기 속 아득한 하늘이기도
때로는 '너를 사랑한다'며 달콤한 사랑을 속삭여 주는 운치있는 달밤의 하늘이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당신의 침묵엔 이보다 더 많은 종류의 하늘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침묵 속에서 많은 하늘을 보아 왔습니다.
어리기만 한 제가 당신의 침묵 가운데 그 다양한 하늘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침묵 안에 있는 다양한 하늘을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그 모든 하늘에 당신의 사랑이 담겨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의 그 하늘을 제 마음에 담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침묵하여 보니 그 침묵엔 참으로 많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침묵한다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진 것이 아니며
침묵한다고 화가 난 것도 아니며
침묵한다고 마음이 멀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을요.
그 침묵 속에는 도리어 가슴 아픔도, 연민도, 걱정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색이 각각인 물풍선을 가슴에 모두 담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제야 예수님의 그 깊은 눈빛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침묵은 그 모든 많은 감정들을 품고 있고
그것을 품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 에너지는 사랑이었습니다.
침묵의 세계는 무관심의 세계와는 확연히 다른 세계입니다.
침묵의 세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무관심의 세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침묵의 세계가 크면 클수록 그 침묵의 세계가 열리게 되는 시간
그 에너지로 인해 불순물들은 다 타 없어져 버릴 것입니다.
무관심의 세계가 열리게 되는 시간
그 아무 것도 없는 에너지로 인해
본디 없던 초라한 마음 그대로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침묵과 무관심은 눈빛으로도 구별할 수 있습니다.
눈빛의 깊고 가벼움으로 우리 눈에 비춰질 것이니까요.
저는 예수님의 깊은 눈빛을 꼭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그 깊은 눈빛에서 그분의 우리를 향한 사랑을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눈빛에 담긴 그 사랑으로 저의 생명의 의미를 찾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상황에서도 왜 침묵하고 계시는가?"란 질문을
저는 이제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께서 침묵하고 계신다고 느끼는 그 순간
그분의 침묵 속 세계엔
거대한 사랑의 에너지의 소용돌이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저는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엄청난 사랑의 에너지로 침묵하고 계시는 것이지
무관심하게 우리를 버려 두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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