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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내 눈이 반짝

비가 새벽부터 내렸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들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안녕~" 

"야! 배명미~  너 지금 한국이지!"

내 눈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 같았다.

친구가 호주에서 돌아왔다.

 

우리는 자기 색이 많이 다르면서도 서로를 너무 좋아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 친구가 거의 삼 년만에 돌아왔다.

 

그 아이 수다는 지겹지 않아서 좋다.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현실 적응력이 뛰어난 아이지만,

늘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아이이다.

나보고 "네가 진짜 말 잘하는 사람이란 거 너 아니?"라는 말로 

진짜 말 어눌한 나의 기를 살려주고

내가 아파할 때 자기가 더 아파하고 분개하던 마음 따뜻한 친구였다.

내가 증인 자매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을 은근히 샘을 내었다.

자기는 제 친구들 다 만나면서

내가 내 옛 친구들 만난다는 이야기 하면 노골적으로 심통내던

유치하지만 전혀 유치하지 않은 친구이었다.

필요할 땐 싸움도 적나라하게 잘 하는 용감한 친구는 내가 못가진 부분을 가지고 있어

난 그 아이로 대리만족을 느낄 때가 많다. 

 

시차적응보다는 갑작스런 계절의 뒤바뀜 때문에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 했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이 급하니 무슨 일이 있어도 너 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말고 

집에 그대로 있으라고 말로 도장을 찍어 놓았다.

 

오늘은 신나는 날이 되겠다.

내 눈도 반짝, 내 마음도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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