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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달에게 전하는 말

너처럼 부지런한 아인 내 본 중에 처음이야.

너처럼 변함 없는 친구는 처음이야.

너만큼 오래 사귄 친구는 없어.

 

내가 내 주변에 마음이 �겨 널 보아주지 않았을 때도

넌 늘 내 주변에 떳다가 지곤했지.

어떤 날은 내가 널 찾아도 네가 없었을 땐

네가 나에게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너와 나 사이에 있는 구름 때문이었지.

 

이젠 나도 많이 자라

네가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것은 네가 나에게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 사이에 구름이 가렸다는 것을 알아.

 

이젠 나도 철이들어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네가 나에게 오지 않았다고 슬퍼하지 않아.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네가 하늘 어느 쪽에 이미 떠 있는 것을 알아.

이젠 내 눈에 비친 너를 보지 않고

내 마음 속 내 영원한 시계를 통해서 너를 보게 되었어.

 

오랜 시간 넌 나와 함께 했지.

너란 존재가 내 눈에 들어오게 되던 날,

네가 날 따라오는 것이 신기해

진짜 따라오나 안오나 보려고

가다가 멈추어 돌아보고 가다가 돌아보곤 했지.

 

하늘에 외로이 떠있는 너는

나와 놀자며 살며시 다가왔지.

놀이하는 것처럼 내 발이 멈추면 너도 멈추었지.

안 따라왔던 것처럼...

뛰다가 골목길 한쪽에서 숨어서 보았지.

날 따라 오다가 날 찾아 두리번 하는 널 보고 싶었지.   

  

그때, 달이 우릴 따라온다고 손짓하던 내 손을 보다가

우리집 언니 시궁창에 빠진 것 기억나니?

그때 너도 웃고 나도 웃었지.

너와 나의 공동 첫작품이었지.

 

늘 가장 외로웠던 시간 말 없이 있어줬던 네가 고마워.

내 슬픔에 때로는 내 기쁨에 너를 찾지조차 않던 날

홀로 떴다가 말없이 사라져가던 날

아침이 다가와서야

너를 외로이 혼자 떠나 보낸 것이 가슴 아파

너의 서러움이 내 마음에 담겨 

그 밝은 아침에 나의 눈엔 미안한 눈물이 맺히기도 했지.

  

하지만 네가 아파 네 몸에 열이 올라 붉게 달아 오를 땐

내 마음은 평온을 잃어 그 밤의 평온함은 내것이 아니었지.

네가 아플 때 어떤 형태로 아픈지 나도 알아.

네가 내가 아플 때 어떻게 아픈지 아는 것처럼.  

우린 같이 아팠지.

 

내가 이 세상에 사는 마지막 날까지 내 옆에 있을 친구야!

네게 부탁이 있어. 

내 주께 나의 사랑을 전해줘!

 

그럼, 오늘 밤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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