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1/5

인생길

인생길은 진정 나그네 길이며 여행자의 걸음같은 길이었습니다.

한 발 한 발 내 딛으며 가는 그 길에 진정한 나의 소유는 없었습니다.

 

길가 강아지풀 하나 꺽어 눈과 코에 대어보고 내 손에 쥐고 가다보면

이내 그 풀냄새 싱그러움은 다 사라져 미안한 마음으로 풀숲에 가만히 놓아 주었지요.

 

내 손에 소유한 것도 놓아야 했고 눈길에만 머물고 있던 것도 스쳐지나갔고

애착을 가진 것이든 어쨌듯 피하고 싶었던 것이든 모두모두 왔다가 스치는 바람같은 것들이었지요. 

 

그래서 내 생명을 주시고 내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말고는

다 바람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우리 인생은 바람을 스쳐지나가는 여행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바람은 나에게만 스치는 바람이 아니었고

우리네 인생이면 다 한 번씩은 스치는 공평한 바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그 바람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세찬 비바람이면 겉옷과 우산을 사용하여 내 몸과 마음을 보호하고 

무더운 습기 많은 바람이면 겉옷 벗어들어 차가운 물에 세수 좀 더 하면서 가기로 하여

그 바람과 친해지기로 하였습니다.

인생길에서 그 바람을 싫어하고 부담스러워 한다면

그것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정적의 죽음을 껴안고 사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까요.

 

내 주께서는 그 나그네와 같은 그 인생길에 희망을 주셨습니다.

 

계속된 똑같은 걸음을 걸어 가는듯 싶지만 그 걸음들의 끝엔

우리의 기쁨과 희망과 안식이 있는 곳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내가 거부하는 슬픔이 아니라, 내가 끌어 안는 기쁨이 아니라

내 몸의 어떠한 애착의 곤고함을 벗어난 진정한 평화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끝없는 걸음을 걸어야 할

길고 긴 인생길을 걸어야 했던 의미인

나의 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시는 곳이었습니다.

내 존재의 의미, 내 생명의 가치가 보석처럼 빛나며 기다리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길가에 피다지는 허무한 들꽃과는 다르다는 의미를 가지게 해주시고

우리가 이른 새벽에 내렸다가 해 떠오르면 사라지는 허무한 이슬과는 다르게 만들어주신

우리 주님의 피의 가치가 하늘을 덮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이 세상의 나그네로, 목적지를 가지고 여행하는 여행자의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내 생명과 내 생명의 의미 말고는 그 어떠한 것도 소유하지 않은 간편한 복장으로

오늘 내게 다가오는 바람에 맞춰가며 그렇게 말입니다. 

 

그렇게 그렇게 한 발 한 발 가다보면

내 평생의 소원이자 내 평생의 의미인 내 주 계신 내 주 품 안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마음을 아시는 내 주께서 내 발걸음을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살아가는 이야기1 > 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개가 뜨던 날  (0) 2007.06.04
청아한 봄날 아침  (0) 2007.05.30
밤하늘을 보며 드는 생각  (0) 2007.05.27
이전의 내가 아님은...  (0) 2007.05.26
이 선선한 저녁 바람을 타고 오소서.  (0) 200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