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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신뢰가 주는 행복

남매사이, 형제사이에서도 예의를 갖추는 것을 새언니는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한번도 남매나 형제들끼리 낯색 붉히며 싸운 예가 없는 것은 서로에게 애정이 없는 증거라고

새언니가 말했던가!

아이들 어릴 때 어쩌다 서울 오빠 집에 가기라도 하면 언니보다 오빠가 몸이 달았다.

자상하고 섬세한 오빠의 눈에 언니가 하는 것이 맘에 차지 않아서라기 보다

뭔가 좀 더 잘해주려는 마음이 앞서서였던 것 같다.

애들 데리고 구경이라도 시켜줄 요량으로 밖에 나가는 일이 있으면

철 없는 우리 남편 혼자 앞서서 가볍게 걸어가고

아이 업고 가는 동생이 안스러워 자기 아이 언니에게 맡기고 동생 아이 안고 가는 바람에

애꿎은 우리 새언니가 아이를 안고 가야하는 일이 벌어지곤 하였다.

눈치 없는 우리 남편은 그 상황을 아예 모른채 일이 진행이 되었다.

결국 미안해진 내가 그 무거운 내 조카를 안고 가는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오빠는 아버지의 자리를 확실히 지켜주고 있다.

아버지의 사랑에서 늘 나에게 밀려 있었지만 내색 한번하지 않고 묵묵히 있어주었다.

우리 사이에는 믿음이 크게 존재하는데, 서로 많은 말을 요구하지 않는다.

말하면 들어주고 말하기 싫어하면 그것 또한 그대로 받아준다는 것...

필요하다 하면 저아이에게 중요한 일이구나라고 마음으로 받아 주고 도와주는 마음. 

그것이 얼마나 큰 믿음이고 위로이고 격려인지...

형제간에 그 이상의 신뢰는 없을 것 같다.                  

난 그런 오빠가 있는 것이 늘 든든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