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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1/5

새로운 길

한 날이 시작되려는 듯 하늘이 붉게 물들여지는 시간의 하늘엔 새들이 여기 저기 날라올랐습니다.

순간 저도 날고 싶어졌습니다.

육체라는 새장에서 벗어나 나의 하나님께로 향하고 싶어졌습니다.

 

이 땅에 남긴 저의 흔적들과 마냥 안스럽기만한 내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맺히겠지만,

힘들어간 저의 날개를 붙잡기엔 역부족일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도피가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이기적일지도 모르는 제 인생에 대한 적극적인 애착같은 것이었습니다.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따로인 사랑이 갑갑해서 숨이 막힐 것 같어서였습니다.

사랑의 원천인 내 하나님 품안으로 파고들어 각각의 사랑의 막을 걷어치우고

하나님 자체인 빛과 같은 사랑 안에서, 빛으로 한계없는 하나의 사랑이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여 주셔서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 안에 거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분을 어떠한 것보다 사랑하여 그분 곁에 있어 싶어서였습니다.  

 

 

저는 새로운 길을 떠나려합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두렵지 않은 길입니다. 우리 주께서 이미 가신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이때까지 걸어왔던 어떠한 길보다 몸 가벼이 떠날 수 있는 길입니다.

어떠한 애착의 베낭도 매지 않은 자연의 몸 하나로 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다행히 정말 다행히도

하나님을 향한 깨끗한 마음 하나만으로 가쁜히 발을 뗄 수 있는 몸 가벼운 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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