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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묻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을 언제 처음 만났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현재 하나님과 인격적인 친밀한 교제를 누리고 있는 중입니까?" 라고요..

 

과거엔 그나마 개운치는 않지만 그래도 질문을 던지는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어떤 답을 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담담한 미소를 지어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을 만나뵌 적이 없습니다. 그저 그분으로 비롯된

그분의 사랑의 역사와 사랑의 세계를

말씀을 통하여 어렴풋이

그것도 아주 어렴풋이 흐릿하게 감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라는 마음속 대답이

저의 정직한 대답일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의 제 신앙의 현주소이고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당신을 못 만났다고는 생각하거나

도리어 제 기준으로 해서 당신을 만났다는 이들의 주장을 헛으로 듣지 않습니다.

당신께선 모든 이들의 하나님이시요 뜻과 사랑이 워낙 원대하신 분이신지라

당신의 말씀을 붙잡고 있고 당신의 사랑을 알리고자 하는 선한 의지의 영역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제가 모두 알 수 없을테니까요.

다만 저는, 당신께서 사랑이고 말씀이시니 그 안에서 당신을 만날 뿐입니다.

그런 저에게 당신과의 친밀한 교제란

역시나 그 말씀을 매개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제 믿음의 영역에 빠르게 세포분열이 이루어져

그 영역이 점점 넓혀지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작은 점으로 보이던 사물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하나의 점에 불과해 보이던 그것이 변태에 변태의 과정을 거치면서 

아름다운 나비로 날아오르는가 싶더니 여기저기 그렇게 날아오르는 다양한 나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사실이 저에게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어쩌면 

당신의 위대하심과 오래 참으심과 인자하시심과 자비하심의 산 현장에서

당신을 가장 진하게 만나고 있는 중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벼룩처럼 파닥거리는 성품의 제가 당신을 알아가는 과정 ..

그 과정이 제 삶의 곤고함의 본질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사실이라면, 제게 그 기간을 좀 줄여주실 수 없으실까요?